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원이 Sep 04. 2024

퇴사 후, 550일 만에 인생을 걸 창업아이템을 정했다

스타트업에서 억대 보상을 포기하고,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의 도전기

억대 보상을 포기하고, 창업의 세계에 뛰어든 지 1년 6개월

현재, 나는 내 모든 인생을 걸고 수면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총 3번의 아이템 & 창업팀 이탈을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마음이 많이 꺾이기도 했다. 잘다니고 있던 미소를 나온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며, 창업가의 길을 포기할까 수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언제나 옆에서 지질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음에도 '이재원은 꼭 창업을 해야 한다며' 묵묵히 지원하고 응원해 주는 나의 와이프, 그리고 과거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많은 응원으로 정신을 차리고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납치하는 중


이 글에서는, 아래의 2가지 주제로 내가 공부했던 내용 내용과 사례를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1. 창업 아이템 선정
2. 공동창업자 찾기


현재 나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고,

한 몸같이 움직일 공동창업자를 찾아 함께 브랜드 및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억대 보상을 포기하고, 창업을 도전하고 있는 나의 도전기가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직장에서의 독립 후, 550일간의 이야기




'인생에서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미소의 대표 빅터는, 내가 창업을 준비하러 나간다고 했을 때 크게 두 가지 조언을 해줬다.


1. 내 인생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정의해서 아이템을 결정해라

2. 공동창업자를 꼭 찾아라


처음에는 이 말이 그렇게 와닿지 않아, 새겨듣지 않았다.
당시에 나는 어떤 사업이든 성장을 시킬 자신감이 많았고,
혼자라도 얼마든지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나에게 큰 착각이었다는 걸,

총 3번의 창업팀 분열을 통해 깨달았다.






1. 내 인생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정의해서 아이템을 결정해라


내가 피봇 했던 3가지 사업아이템의 공통점이 있다면,

'내가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시장에 반응이 좋을 것 같아서,
앞으로의 전망이 높다고 생각해서,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


나는 위의 이유에서부터 시작을 했다.

그렇다 보니, 결국은 다 '돈'을 버는 것으로 귀결이 되었다.


그때 함께 했던 팀원들은 '매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했고,
고객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서는 먼저 이야기를 하기보다,
'매출'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만 이야기하며,
추후 '우리가 얻을 보상'에 대한 이야기들만 주구장창 하였다


첫 번째로 시도했던 '프랜차이즈 입지 찾기 서비스'는 생각보다 '돈'이 크게 되지 않을 거라 3개월간의 시장조사 및 가설검증을 한 후 빠르게 접었고,


두 번째로 시도했던 '역노화 화장품 브랜드 바니스트'는 7개월을 같이 준비하여 와디즈 뷰티탭 1등을 찍고, 오프라인에서 일주일에 200개 이상씩도 팔렸지만, 함께 했던 공동대표의 개인적인 목표 '수익'에 도달하지 못해 팀에 불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팀이 와해되었었다.


1등 탭... 이미지를 못 찾아서... 대체





두 번째 창업팀에서 지분을 정리하고, 이전에 함께 일했던 미소의 대표 빅터와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다. (현재까지 잘 운영이 되고 있는 중)


둘 다 공통적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해줬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니 문제가 생기는 거야.



빅터와 안재원 대표 (조언은 각각 따로 받았었음)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

'돈'을 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빠르게 사업을 포기한다 이야기했다. '돈'이 안되면 사업을 운영할 이유가 되지 않으니깐 작은 위기가 오더라도 쉽게 조직이 무너진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스타트업에 데스벨리 구간에서 '보상'만 생각하며 합쳐진 팀은 버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미소의 빅터

스타트업은 최소 10년을 생각하고 사업운영을 해야 하는데, 힘들 때마다 본인이 이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만약,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서비스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10년을 운영해야 한다면 정말 끔찍하다고 이야기하며, 차라리 '돈'을 벌고 싶으면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을 다녀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도대체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데?"



나는 너무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했다.






"네가 타깃고객인 서비스를 만든다고 생각해 봐라"



빅터랑 안재원 대표는 말이라도 맞춘 것일까, 똑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이 조언을 듣고, 창업 1년 만에 나는 내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 그리고 감동을 줬던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2. 공동창업자를 꼭 찾아라




어떤 사람과 같이 창업을 해야 할까?





조언을 주는 사람들마다 모두 달랐다.


-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

- 성격이 비슷한 사람

- 같은 비전을 꿈꿀 수 있는 사람

- 개발자랑...

- 직무와 연차 상관없이 일주일에 100시간 같이 일할 사람


등등...


내가 내린 결론은, 사람의 주관마다 다르니 내가 원하는 사람을 정의를 해보자고 했다.

(여러 조직에서 HR Part를 맡으며, Employee life cycle을 전반적으로 다루다 보니 나만의 기준을 잡기는 굉장히 쉬웠다)


여러 역량 중, 이 3가지가 약한 사람은 절대로 함께 일을 하지 않는다고 결심했다.


1. 호기심

- 문제해결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데 있어 Deep Dive 하는 능력에 가장 크게 관여한다.

- 호기심 능력을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의 취미를 물어보는 것. 운동이 취미인 사람들이 있다고 예시를 본다 하면, 그냥 운동 시간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동하는 원리부터 어떻게 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을 만드는지 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음. (이 차이)
2. 끈기

- 본인의 한계까지 몰아붙일 정도의 힘든 상황에도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목표를 이루려는 역량

- 호기심 + 끈기 점수가 높은 팀원들이 대체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음.  

- 이걸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최근에 달성한 가장 어려웠던 목표를 물어보고 그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왜 어려웠는지, 어떻게 달성했는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잠을 안 자고 할 정도의 의지가 보였다면 10점)  
3. 목표가 뚜렷한 사람

- 호기심 + 끈기 점수가 높아도, 본인의 인생의 목표가 또렷하지 않은 사람들은 조직에서 금방 이탈할 가능성이 높음

-  현재 본인의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조직을 이용하는 인재들이 대부분 고성과자로 회사에 끈덕지게 오래 함.




그러나, 막상 공동 창업자들을 찾는 현실이 되었을 때,

내가 어떻게든 더 잘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는 항상 타협을 했었다.

(막상 시작할 때  타협은 했지만, 조직에서 일했던 높은 기준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 팀원들과 갈등을 자주 만들었다)



그 끝에는 결국, 3번의 팀 분열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3가지 기본 태도에 대해서도 타협한 게 있었지만...)


3번의 팀 분열 후, 나는 공동창업자는 정말 더 디테일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준을 다시 세웠다.




<나에게 필요한 파트너는 누구인가?>


태도적으로 함께 하면 매우 좋은 사람들


1. 갈등지향형

- 업무에 대한 생산적인 갈등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 좋은 팀워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

- 오롯이 더 좋은 결과물을 목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 손에 직접 떼를 묻히며 일할 수 있는 사람

- 누군가에게 지시하여 결과를 만들어내기보다, 직접 실무를 뛰면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 고객의 경험을 위해서라면, 직접 고객과 인터뷰를 하고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추고 있어야 함


2. 높은 IQ & EQ 가지고 있는 사람

-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없는 사람

-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넓은 시야에서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의 R&R 을 수행 할 수 있어야 함


3. 앞뒤가 똑같은 사람

- 앞에서 못할 이야기를 뒤에서 하지 않는다

- 앞에서는 알겠다고 넘어가고, 뒤에 가서 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팀원들 뒷담을 까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제지를 할 줄 아는 사람  


4.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경청할 줄 아는 사람

- 팀원들과 미팅 자리에서 본인의 라디오 분량을 조절하여 더 경청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사람  

- 갈등이 있을 때 본인의 주장을 강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 먼저 들으려고 하는 사람  


5. 자기 객관화를 잘하며, 자기 회고를 잘하는 사람 

-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력이 굉장히 높아, 스스로에 대한 회고를 통해 성장을 할 줄 아는 사람

- 팀원들의 피드백을 사리분별하여 수용할 수 있는 사람   


6. 성취욕구가 높은 사람들

- 목표 달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목표가 달성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면 눈이 뒤집어져서 모라도 해버려고 하는 사람 (최선의 Range 가 굉장히 넓은 사람)


7. 컴포트존을 벗어나 모험을 할 줄 아는 사람들

- 언제나 과거의 성공 공식이 미래의 성공공식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

- 같은 자리에 머물기보다 항상 더 나은 내일을 만드려고 움직이는 사람   


8. 문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통해 본인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 아인슈타인의 문제해결 관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 "1시간의 시간이 있다면 50분은 문제를 정의하고 10분을 해결하는데 이용한다"

- 본인이 문제라는 것 또한 명확하게 인지하여 빠르게 개선을 해나갈 수 있는 사람


9. 매사가 긍정적인 사람들 / 에너지가 넘치는

-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을 오랫동안 하기보다, 어떻게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

- 의기소침하고 에너지가 Down 된 팀원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힘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   


10. 배움이 굉장히 빠른 사람

- 지금 본인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지식을 섭력하여 해결하는 사람

- 항상 배우려고 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움직일 줄 아는 사람


업무 스킬면에 함께 하면 좋은 사람들

- 비즈니스 제너럴리스트 (=문제해결사)

- 본인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나의 부족한 점을 메꿔줄 수 있는 사람들

- 고객의 관점에서 브랜드 감성을 살려낼 줄 아는 역량이 있는 브랜드 디자이너

- UX/UI 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디자이너

- 개발자




공동창업자를 찾기 위해...

유명 엔젤투자사의 네트워킹 파티에도 참여하고,
공동창업자를 찾는 플랫폼도 이용하였으며,
지인들에게 항상 소개를 받아 발바쁘게 뛰어다녔다.



이 과정이 점점 길어지자...나는 혼자서라도 창업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창업 아이템을 찾아 선정했고,

정말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파트너를 찾게 되었다.





#수면 브랜드를 준비하다


이전에 VC로 활동했던 작은누나에게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누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왜 네가 키워봤던 사업은 안 하려고 하는 거야?"


솔직히 내가 경험을 해본 사업을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을 해본 적은 있었다.


그러나, 기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님들과 경쟁을 하는 게 양식적으로 찔리는 부분이 제일 컸고,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에 섣불리 시도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었다.


그런데, 빅터와 안재원 대표의 조언을 듣고 내가 타깃고객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이전에 내가 가장 불편했던 경험을 생각해 봤다.


'불면'


내 인생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고, 죽음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던 정말 큰 문제

이 문제를 S사 제품을 통해 해결했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내가 S사에 있었을 당시, 쭈욱 밀고 싶었던 제품 개발로드맵과 전략이 떠올랐다.

S사 홈페이지에 오랜만에 들어갔다.


몇 년 전 S사 비슷한 시기에 같이 이탈했던 초기 팀원들과 함께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걸 보았다.


혁신의 숲에 들어가, S사를 검색했다.


고용인원 지표부터 시작하여, 매출 지표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


그 당시 경쟁사들을 모두 검색해봤다.

모두 우상향 곡선으로 성장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양심에 찔렸던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모두 해소되었다.


내가 있었던 조직 중 처음으로 역성장 하는 것을 보는 건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동시에 인생에서 정말 해결하고 싶었던 '불면'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사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을 했다.


바로 결정하지는 않았다.


뭔가 내가 못 찾은 '내가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템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던 시기에, 이전 S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과 청첩 모임을 가졌다.

거기에서 나는 S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경쟁업체들은 매출이 다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쉬워하는 동료도 있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는 동료도 있었다.


한 동료가 이야기를 했다.


'만약 우리가 다시 S사를 운영한다면, 더 성장시킬 수 있을까?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동료들은 '불면'에 고통받았던 경험이 있어 '수면'에 진짜 진심인 사람들이었다.

S사 최고 전성기를 같이 만들었던 동료들이었고, 각자 다른 필드에서 직무적으로 더욱 성장을 한 상태였다.


이 생각은 집에 갈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예전 동료들과 함께 수면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와이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 동료들과 수면브랜드를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고,


'괜찮은데? 한번 혼자서 빠르게 해봐'


와이프는 동료들과 하기 전에 혼자서 한번 해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을 시작으로 나는  빠르게 사업을 하기 위한 제반사항들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웠다.


몇일 뒤, 뭔가 이 사실을 전에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S사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방에 선포했다.


'여러분, 진지하게 수면브랜드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말을 시작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던 동료가 의외의 대답을 해줬다.


'재원님, 같이하시죠'



창업아이템을 정하고, 몇일도 안되어 공동창업을 하자는 동료가 생겼다.


https://brunch.co.kr/@skan205/14 > 다음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