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의 스웨덴어 공부를 위한 추천 컨텐츠 리스트 TOP5
스웨덴에서의 생활은 영어로도 큰 어려움이 없이 가능하지만, 특정한 순간에는 스웨덴어를 배워두면 확실히 편하겠구나 느낄 때가 있다. 필자는 마트에서 간단한 캐셔와의 대화, 기차에서의 안내 방송 등에서 스웨덴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스웨덴어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눈치를 보면서 행동하곤 했었는데 (물론 여전히 그런 경우는 있음) 처음으로 혼자 스웨덴어를 이해했을 때의 느끼는 그 쾌감은 정말 최고였다.
하지만 학생은 학교에서의 학업만으로도 충분히 벅차서, 스웨덴어 공부에 따로 시간이나 에너지를 투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스웨덴으로의 유학을 계획하고 있거나, 스웨덴에서 현재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일상 속에서 재밌게 스웨덴어를 배울 수 있는 컨텐츠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큰 시간이나 노력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아침 기상 후 혹은 취침 전에, 또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시간에 아래 컨텐츠들을 시청한다면, 스웨덴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리, 예미, 아미라 세 친구가 만나서 아미라에게 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화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드라마 시리즈이다. 어린이 또는 스웨덴어 입문자들을 타게팅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 내용이 어렵지 않으며, 친구들과의 대화 내용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키워드들이 화면에 큰 글씨로 함께 뜨기 때문에, 그 키워드만 이해한다면 대화 내용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필자는 SFI 스웨덴어 선생님께 해당 컨텐츠를 추천받아, 이를 스웨덴어 공부용 첫 번째 드라마 시리즈로 시청했었다. 총 18개의 에피소드가 있으며, 각 에피소드는 모두 5분 이하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도 전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을 정도이다. 스웨덴어 자막 기능도 있으니, 자막을 켜 두고 시청하면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다.
https://urplay.se/serie/199772-amira-ar-har-med-stodord
스웨덴어를 배우는 외국인, 혹은 이민자들을 타게팅 하여, 스웨덴어 공부용으로 제작된 드라마 시리즈이다. 이 역시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앞서 언급한 Nu kommer Amira 보다는 더 다양한 설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표현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인 마티나와 야말의 설정이 SFI에 다니는 학생이기 때문에, SFI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도 가끔 등장하기도 해서 재미를 자극한다. 각 에피소드는 5분-10분 정도로 짧은 편이고, 총 2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주인공 중 한 명인 마티나는 아버지를 찾으러 스페인에서 스톡홀름으로 이사를 왔고, 아는 것이라곤 아버지의 이름뿐이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동원해 아버지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또 다른 주인공은 야말은 고향에서부터 번듯한 직장과 결혼에 대한 압박을 매일 같이 받고 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계책이 있을까 고민한다. 두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서로를 도와주기도 하며, 누구보다 서로를 걱정해주는 우정을 자랑한다.
https://urplay.se/serie/217851-hitta-hem
글로벌한 아동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페파 피그. 한국에서도 페파 피그는 꽤 유명한 편인데, 각 나라마다 다른 언어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페파 피그는 한국어를, 스웨덴에서의 페파 피그는 스웨덴어를 한다. 스웨덴에서는 제목인 페파 피그를 그레타 그리스(Greta Gris, 돼지 그레타)라고 한다. 스웨덴에는 지금까지 굳건하게 아동용 만화, 드라마 Pippi(삐삐)가 있었지만, 이곳도 요즘은 페파 피그가 대세인 것 같다.
필자는 해당 유튜브 채널을 스웨덴어 공부를 막 시작한 초기에 시청하곤 했다. 아무래도 아동용 시리즈이기 때문에, 단어나 표현들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사실상 스웨덴어를 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그림만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SVT Barn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혹시 자막이 필요하다면, SVT Barn에서는 스웨덴 자막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니 하단 링크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원래 한 에피소드 당 5분 내외의 길이이지만, 유튜브 채널의 경우 20분 또는 1시간 등의 '몰아보기' 영상도 있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channel/UCT9rMDBO4QCG60JVRNaRwZg
SVT Barn: https://www.svt.se/barnkanalen/barnplay/greta-gris/
해당 사이트는 뮤직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들리는 가사를 받아 적는 게임을 하며 언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스웨덴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기능을 제공한다. 필자는 정말 스웨덴어 공부를 하기 귀찮은 날에는 해당 사이트를 이용한다. 음악을 통한 언어 공부는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임 난이도도 선택할 수 있다. 난이도는 크게 4가지, Beginner, Intermediate, Advanced, Expert로 이루어져 있으며, 난이도에 따라서 받아 적어야 하는 단어의 수가 늘어난다.
한편, 스웨덴에서 생활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스웨덴어로 된 음악들을 접하는 경우는 은근히 많지 않다. 따라서 해당 사이트에서 스웨덴어로 된 노래를 접할 수 있고, 가끔 정말 좋은 노래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필자는 최근에 해당 사이트를 통해 En Säng Av Rosor라는 아름다운 노래를 알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게임을 하면서 한 단어 한 단어 받아 적다 보니, 간혹 상점에서 해당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신기한 경험이다.
SVT에서 제공하는 쉬운 스웨덴어 뉴스이다. 스웨덴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쉬운 스웨덴어 뉴스를 따로 제작해서 방송한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 뉴스에 비해 아나운서가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말하는 속도 역시 굉장히 느린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쉬운 내용의 뉴스 토픽만 골라서 방송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뉴스와 거의 동일한 토픽으로 매일 새로운 방송이 방영된다.
뉴스인만큼, 앞서 언급한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들에 비해서, 좀 더 오피셜한 표현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든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단어 공부량을 늘리고 싶다면, 다섯 가지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컨텐츠라고 할 수 있다. 5분가량의 요약 뉴스라, 이 역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스웨덴어 자막을 켜 두고 시청하는 것을 권장한다.
https://www.svtplay.se/nyheter-pa-latt-svenska
필자는 스웨덴에서 SFI를 수강하고 있는데, 슬슬 SFI 졸업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 그 준비를 위해 필자의 스웨덴어 선생님이 추천해 준 것도, 위에서 언급한 컨텐츠들을 시청하는 것 같이, 일상 속에서 스웨덴어를 접하는 경험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웨덴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결코 한국인에게 배우기 쉬운 언어는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 역시 1년 이상 스웨덴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울 엄두를 못 낼 정도의 어려운 언어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컨텐츠들로 일상 속에서 스웨덴어를 접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둔다면, 유학생활이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커버 이미지 Cover Image (Photo: Amanda Westerbom/imagebank.swed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