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다

by 달꽃향기 김달희

몸부림치던 적막의 시간 지나고

햇살 따가운 낮이 되면

밤새 축축한 두려움의 옷을 벗고

언제나 처럼 새로이 맞는 하루


햇살이 가림없이 공평히 비춰주고

광명에 숨겨진 죄악들 어디론가

꼬리 내리고

멀리

참 멀리도 두는 시선 끝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그대


바람 속에 빗 속에 젖어

가슴 온통 빨아 들일 수 있다면

가슴에라도 간직할려나


햇살 아래서도 웃는 그대

무척이나 무겁다

밉도록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