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by 달꽃향기 김달희

퇴근시간

성냥갑같은 사각 버스에

몸을 구겨 담았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는

운행시간 동안

갖가지 일들이

뇌리를 흔들 때


하루가 통째로 춤을 추고

한갖된

상상의 나래

풍선 달고 두둥실

하늘로 날았지


눈은 풀린 듯

먼 데로만 향하고

거리의 불빛

촛점 잃은 눈으로

나를 따라

흔들리기만 했지


꿈에서 깨듯 정신을 잡아보니

아뿔싸

내가 어디에 있는건지


날 기다리던 정류장

혼미하게 스쳐 지날 때

얼마나 안타까이 손사래를 쳤을까


넋이 나갔던

그 저녁도 이랬을까


이제는

말끔히 세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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