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성냥갑같은 사각 버스에
몸을 구겨 담았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는
운행시간 동안
갖가지 일들이
뇌리를 흔들 때
하루가 통째로 춤을 추고
한갖된
상상의 나래
풍선 달고 두둥실
하늘로 날았지
눈은 풀린 듯
먼 데로만 향하고
거리의 불빛
촛점 잃은 눈으로
나를 따라
흔들리기만 했지
꿈에서 깨듯 정신을 잡아보니
아뿔싸
내가 어디에 있는건지
날 기다리던 정류장
혼미하게 스쳐 지날 때
얼마나 안타까이 손사래를 쳤을까
넋이 나갔던
그 저녁도 이랬을까
이제는
말끔히 세수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