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종로 3가를 지나다가
사람들 틈에 치여서
마음을 잃어버렸다
마음을 찾으러 가는 길
잃어버린 자리가 휑하다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쓰레기통에 버려진
등 굽은 아버지의 마음을 보았다
주울까 말까 망설이다가
주워서 내 가슴에 넣어보니
따뜻하다
찡하고 먹먹하다
쓰리고 아프다
그래도 기쁘다
그 마음이 희생이니
그 마음이 사랑이니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
그분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오늘 우리가 있다
예순을 갓 넘긴 나이
우리 곁을 떠나가신 아버지가 그립다
(2015년 8월 서울 안산자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