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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기 Apr 21. 2020

[팟캐스트의 여운]패스트파이브의 공유주거

기대이상의 성공, 그리고 임대주택 시장의 미래

**앞으로 팟캐스트(고병기 기자가 들려주는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 녹음 후 후일담을 남겨볼까 합니다. 매번 남기지는 못하겠지만 녹음 후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설립 이후 '공유 오피스'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초기에는 위워크를 추격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위워크가 스스로 무너진 후 적어도 한국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독주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 사업에 대해서도 곧 얘기를 들어보겠지만 이번에는 작년 5월에 선보인 공유 주거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한 분은 채승완 패스트파이브 부동산팀 매니저님. 노재훈 하우스 디벨롭먼트 팀장님.


지난 1년 간의 성과, '기대 이상'


1년 전 브런치에도 글을 썼지만 패스트파이브가 처음 선정릉역 인근에 '라이프온투게더'를 선보였을 때 개인적으로는 다소 회의적이었다. 실제 현장을 둘러보고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패스트파이브가 주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게 2017년 4월 기자간담회였다. 2년 만에 선보인 첫 결과물 치고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다소 서둘렀다는 인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후 들리는 이야기는 내 예상을 빗나갔다. 생각보다 빠르게 입주가 이뤄지고 안정화 된 것이다. 라이프온투게더 1호점은 총 130여실 정도인데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제 현재 공실률이 3% 정도라고 한다. 들어오고 나감을 고려하면 자연공실률 수준이다. (*참고로 일본을 대표하는 임대주택리츠인 Nippon Accommodations Fund의 3월말 기준 공실률은 1.8% 수준). 그리고 초창기 문제로 지적된 부분들도 많이 개선된 것 같다. 친구 중에 한 명이 실제 입주해서 살고 있는데 1년 전에 얘기를 들어보니 카드키에 방번호가 적혀 있어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얘기를 들어보니 그 부분은 개선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게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회사의 장점인 것 같다. 고민하고 검토하는 것 보다는 실행하는 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지금까지 패스트파이브가 빠르게 성장한 비결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라이프온투게더


예상치 못한 깨달음


실제 임대주택을 준비할 때 생각했던 것과 운영해보고 느끼는 것은 많이 다를 것이다. SK D&D, 코오롱, 롯데, KT 등 주요 기업들이 임대주택 시장에 진출한지 이제 5년 정도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는 운영 노하우를 쌓는 단계라고 본다. 패스트파이브 역시 지난 1년 간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주차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이건 직접 운영해보지 않고는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다. 라이프온투게더는 주차 공간이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니다. 다만 기계식 주차장을 쓰다 보니 큰 차는 주차를 하기 어렵다고 한다. 근데 라이프온투게더 입주를 위해 찾아온 이들 중에는 큰 차를 소유한 이들이 꽤 있었고, 주차 문제로 입주가 어려워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들까지 입주했다면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했을 듯 하다.



앞으로의 일, 'Slow, slow, quick, quick'


1호점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공유 오피스와 달리 공유 주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오피스보다 주거가 훨씬 까다로운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된 시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종의 쇼룸으로 패스트파이브가 하고 싶은 것, 넣고 싶은 것을 다 넣은 1호점과 달리 앞으로는 지역과 자산 선택을 보다 신중하게 하고 그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더 날카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 우선 서울 내에서 직주근접이 가능한 곳이나 주요 업무 지구와 1~2 정거장 떨어진 곳, 그리고 지역적 매력이 뚜렷한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서비스도 1호점처럼 좋은 것을 다 넣는 게 아니라 보다 선택적으로 해당 지역과 입주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별해서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1호점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이게 될 2호점은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아니면 그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공유 오피스 확장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초창기에는 천천히 확장을 하겠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점점 더 추진력을 받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온투게더 라운지

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


얼마 전에 기사로도 썼지만 최근 임대주택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계 투자자 싱가포르투자청(GIC)가 SK D&D와 손잡고 임대주택을 개발하고 있으며, 신한대체투자운용도 최근 기관투자자들에게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소개 자료를 보냈다고 한다. 총 자산 1조원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공모상장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나 SK D&D와 같은 임대주택 운영 경험을 쌓은 운영사들이 늘고, GIC, 신한금융그룹, 이지스운용 등과 같은 투자자들이 등장하면서 임대주택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23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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