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오뚜기 브랜드숍 '롤리폴리 꼬또'

성수동 33테이블 이남곤 대표의 계획

지난달 말 서울 강남 논현동 인근에 '오뚜기'가 브랜드숍 '롤리폴리 꼬또'를 열었다. 그간 우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팔기만 해온 오뚜기의 첫 브랜드숍이다. 특히 오뚜기의 첫 브랜드숍에는 성수동에서 윤경, 쏘마이피자 등의 매장을 운영하며 실력을 키워온 '33테이블'이 운영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33테이블의 이남곤 대표는 내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고병기 기자가 들려주는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에도 몇 차례 출연한 적이 있다. 항상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다. 이남곤 33테이블 대표에게 롤리폴리 꼬또와 최근 근황에 대해 물어봤다.

Q. 오뚜기가 첫 브랜드숍을 연 배경이 궁금하다. 소개를 부탁드린다.

-롤리폴리 꼬또는 오뚜기의 대표 상품인 라면과 카레가 정말 맛있고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브랜드 체험 매장이다.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꾸준히 스킨십 하면서 가까이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데이터를 모을 계획이다. 현재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라면, 카레, 음료 제품을 판매 중이며,  향후 더 다양한 메뉴와 주류, 안주 메뉴를 판매하고,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Q. 33테이블은 어떤 인연으로 참여하게 됐나.

-인사이트 플랫폼 남민정 대표의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 오뚜기에서 공간을 거의 완성시켜 놓았는데 운영할 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단기로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장기로 운영할 곳이라 마케팅 운영회사 같은 곳에서 맡기가 어려웠고 다이닝이나 프랜차이즈, 일반 식당업을 하는 곳에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33테이블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오픈, 운영한 경험이 있고 최근 자체적으로 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많이 쌓았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었다.

Q. 33테이블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도인데 이번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가 클 것 같다.

-최근 성수동에서 여러 식당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팝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몇몇 기업들과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로서 F&B 운영에 대한 가능성과 기회들을 인지하고 있었다. 때마침 그 같은 생각들을 현실화시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식품기업 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부동산 등 고객을 직접 만나는 '공간'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는 업종들에 F&B 운영을 잘 하는 팀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서비스로, 혹은 이벤트나 마케팅의 솔루션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런 영역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려고 한다. 직접 음식을 만들지 않고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로 매출을 만든 첫 사례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특히 오뚜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이고 갓뚜기라고 불리는 이미지 좋은 기업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Q. 33테이블의 최근 근황과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지금의 33테이블을 만들었고 성수동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밀도 2층의 '윤경양식당'을 프랜차이즈화 하려고 준비중이다. 매장도 쏘마이피자 자리로 이동 할 예정이다. 12월 중에 이전을 마치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사업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여름 팝업으로 시작해 성수동에 평양냉면을 소개했던 '찬성면옥'은 11월까지 운영하고 그 자리에 33테이블 사무실을 차렸다. 사람들이 줄서는 매장을 만들기 보다 예측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외식경영을 하려고 한다. 매장 운영, 효율, 데이터, 고객에 집중하며 좋은 시스템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려 한다. 미슐랭 빕그루망 정육면체를 기획, 운영한 신성철 PD와 타이거풀에서 헤드셰프로 있었던 장영수 바베큐 마스터를 영입해서 기업가, 관리자, 기술자까지 세 개 부분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한다. 2021년 산수골 목장과 바베큐 공방을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 롯데칠성과 함께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