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터치하면 저절로 자꾸 뜬다
절대 말 하지 마라
친구 다 필요없다
혼자 사는 게 훨씬 낫다
등등등
동양 공자, 노자
반도 고승, 스님
서양 칸트, 쇼펜하우어
반도 아리스토텔레스
등등등
유튜버들 가세
처세로 그리하라는 거
맞는 말
처세로는
ㅡㅡㅡ
허나
난 환갑 넘었는데? 은퇴했는데?
처세?
처세 즉 남 눈치
이걸 왜? 지금 내가?
게다가 나이 드니 자연 왕따
자진 승복하라고?
절대 말 하지 말라고?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그렇지 않아도 털 듬성 반백, 기름기 쏙 빠진 쭈글탱이가 돼 가고 있어. 눈만 감으면 반 시신이구만. 내가 봐도 무섭구만
친구 다 필요없다고?
혼자 사는 게 훨씬 낫다고?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아?
사람이 사람 없이 어떻게 살아?
성현 너희들이야 지금으로치면 철학 일타 강사니까 전국서 제자 모이니 강의하고 스승 대우 받고 돈 챙기고, 철학이니까 나이들수록 인기 상승하겠지만 나 같은 범부는 너와 반대인데?
게다가 너희 시대야 평균 수명 짧아 40년 살면 장수인데 지금은 따블 80년 돌파 따반따블 100년 살아
아, 여기서 잠깐!
반말 개의치 마소. 나 환갑 지나 말 틀 만 하다오. 공자인가 5년이면 친구라고도 했고. 그리고 이런 거 불만 커서 지금 읍소할 기분도 아니고
이어서
여기가 화성이니?
내가 화성인이야?
특히 쇼펜하우어 요주의!
지독한 염세주의, 비관론자
인생 짜증나는 인간들뿐이니까 개무시하고 혼자 살어. 대충 그런 철학
삶 자체가 고난 아닌 고역의 연속
부모 사랑 못 받고 부 상인되라고 닦달. 연애질 친모와 원수지간 절연. 모 영향으로 여자 극혐해 결혼 안 하고 자식 없고. 사창가서 욕구 풀고. 친구 없고 사회서도 인정 못 받아 고립 침잠 자기만의 세계. 말년에 빛 잠깐 반짝 그나마 철학가 이름 얻어. 모와, 부 유산 소송해 한 재산 물려받아 경제 쪼들리지 않고 여유.
이자 말은 굉장히 조심해 들어야
이런 자에 빠지면 세상 살기 싫고 삶이 피폐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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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타 마시라
나 이들 철학자 문외한
유튜브서 자꾸 떠서 들은 게 다임
철학을 논하거나 비판 아님
현직 처세로 삼기에 유익한 말들을 은퇴인에게 여과 없이 적용하면
위험하다는 걸 전하고자 하는 것일 뿐
그래. 그렇다치자. 너는? 까기만 하는 건 아니겠지. 대안은 있어?
마침 그 말 이어가려고. 은퇴 전과 후. 가장 큰 차이는 무얼까.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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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ㅡ가족의 행복 즉 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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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나 아닌 가족이 중심
출근하면 가족 명줄 걸고 월급
돈 받는 원죄라 나 완전 실종
자영업도 부양 의무 매한가지
은퇴 후는?
친구, 여행, 독서, 공부, 취미...
그래서 지금 행복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은 해봤어?
노, 병, 사 여전히 두렵잖아
심지어 생도
가족 부양 의무 끝나도, 돈, 시간 남아도 불안 여전한 건 왜일까
이제는 나야
나의 행복
내게 집중할 때
그러려면 행복 이전에, 행복하려면 나부터 알아야 해
나란 녀석이 누군지, 뭘 원하는지, 뭐가 두려운지, 왜 그러는지 이런걸 먼저 알아야 나를 행복하게 해주든지 말든지 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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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행복은 나의 행복.
그러려면 나를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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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일리 있지?
응, 궤변은 아닌 거 같아. 근데 너가 공자, 고승, 칸트보다 많이 알아?
얏, 너 미쳤니. 어찌 성현, 고승과 나를 견주니?
그러니까. 그분들 엄청 까고 있잖아. 그리고 니 말은 니가 그분들 보다 낫다 뭐 이런 거잖아
나 그들 깐 거 아닌데? 이거 다 녹취 되거든. 저 위로 가서 확인해 봐. 처세로는 맞다 했어. 단 은퇴 후는 입장이 다르다고 했지 내가 낫다는 말 안 함. 당부까지 했잖아. 철학 논도 비판도 아니라고
그건 그렇네. 너 또라이는 아니구나
나 또라이 맞어. 돌은 아이. 단 돌은이 크레이지 아니고 엉뚱한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현 말이라면 덥썩 믿고 보잖아. 모든 말이 모든 경우에 반드시 맞는 건 아니야. 그럼 신이지. 인간의 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그들도 한 인간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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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딴지 걸어서 미안. 이렇게 시간 내주는 거 고맙지 뭐. 말도 아니고 한 자 한 자 따박따박 글로 쓰다니 성의는 인정
나도 고마워. 들어줘서. 어디 이런 이야기 할 데도 없어. 아는 걸 알려주고 싶은데 박사 학위자 아니고 유명세를 탄 거도 아니고. 여튼 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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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행복은 나의 행복
그러려면 나부터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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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했어
다음은 자연 이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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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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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장난 아님
헌데 이건 논리로는 안 됨
각자 알아서 알아야 해
얏, 그걸 알켜줘야지. 꼬랑지 내리면 어떡해?
테스 형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
근데 어떻게 하면 너를 아는 건지 알려줬어?
너를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너 자신을 알라 하고는 끝
오리발도, 폼 나 보이려고 그런 거도 아니야
그럼, 소크라테스는 자기는 알았대?
그야 나도 모르지. 내가 그 아닌 걸. 소크라테스 전공자도 아니고. 내가 아는 건 마누라가 순악질 여사였다는 거, 그리고 악법도 법이다라며 그 법으로 감옥에서 독배 마시고 죽었다는 거, 철학에 푹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는 정도
여담이지만 순악질 아니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여자였을 거. 상상해 봐. 부부 싸움했을 거 아냐. 테스 형이 말 않고 참다 참다 입 터지면 뭐랐겠어. 존경 받는 고상한 철학자 입에서 욕은 차마 안 나왔을 거고. 그랬을 거 아냐. 너 자신을 알라. 것도 싸울 때마다 마눌한테 너 자신을 알라 하면 너 같으면 독 받지 않겠어? 개무시하는 거 아냐. 네 꼬라지를 알라로 들렸을 거. 게다가 독약 들기전이라도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셋 중 한마디만 했어도 좀 풀렸을 텐데 면회 온 이들에게 악법도 법이다라는 주장만 했다고.
점입가경. 독약 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뭔지 알아? 닭 한 마리 빚진 거 갚아 달라. 마누라는 뭐냐고. 철학자 할애비라도 죽을 때만큼은 지 마누라는 말로나마 챙겨야 하는 거 아냐. 상상이지만 그런 기록 없으니까 뭐 아니라고도 못 하지. 여튼 악처 아닌 사랑 받고 싶은, 자식 키워야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을 거
근데 말하고 보니 너 자신을 알라 즉 네 꼬라지를 알라 아닐까? 진짜 부부 싸움하다가 그리 외치다 건진 말 아닐까? 또는 아내 무서워 감히 입 밖에 내진 못 하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인 건 아닐까. 철학 명제가 사념에서 오기도, 경험에서 건지기도 하잖아
혹시 이거 우리 상상이 정설, 적어도 숨은 일화 비화 되는 거 아냐? 천 년 이 글이 알음 알음 퍼지면 그럴 수도.
네 꼬라지를 알라.ㅋㅋㅋ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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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샛길로 새서. 수업 시간에 수업만 하면 지겹잖아
각설하고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알았겠지. 그러니까 자신있게 너 자신을 알라고 큰소리 첬을 거고
ㅋㅋㅋ 꼬라지 가설 그럴 듯
나도 정신 차리고. 소크라테스는 그렇다치고 나는 나를 어떻게 아냐고? 방법이 있을 거 아니야. 넌 그걸 아니까 여기까지 날 끌고온 거 아니냐고. 방법이라도 알려 달라고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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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건 각자 알아서
나를 아는 방법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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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치. 이제야 푸시는군. 좋아 좋아
이건 쉬워. 다들 알 거야
서양 철학은 난 모르겠고
그렇다고 동양인들 알겠냐만
주워 들은 풍월은 있잖아 다들
나를 안다는 거
우린 이걸 깨우친다고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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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치는 방법은 둘
1.사념이나 명상
2.내 경우 짬짬이 사념+글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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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어디서 본 거
맞아. 내 브런치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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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권 독서 한 권 쓰기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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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4시간 분량
이거 보면 너를 아는 방법은 확실히 알게 될 거야
따라하면 너를 알게 될 지도
얏, 4시간이나 어떻게 읽어
고승은 수십 년 경전 읽고 참선하고 수행해서 얻는 거. 나도 7년 걸린 거. 4시간이면 거저지
쩝, 독서 말라고 대문짝에 걸고는
지 책은 보라는 건 뭐임?
오, 노! 내 책 보지 마!
너가 너를 몰라도 사는데 애로 없슴. 행복이 무언지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슴.
그래도 혹시 꼭 너를 알아야겠으면 출가 하든가 너만의 방법을 개발하면 됨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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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둘만
ㅡ이 글 분류가 대체 뭐요
써 놓고 보니 엄청 긴데 나도 헷갈림
1.수필
2.단편소설
3.철학책
4.학습서
5.책 서문
6.기타
ㅡ시점은
1.1인칭
2.3인칭
3.전지적 작가
4.두루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