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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

행복론

by 가매기삼거리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궁금하면 500원~

도 안 받고 공짜!


내적 수련+외적 수련.

꾸준하면 마음의 내공과 실전의 외공이 쌓인다.

내적 수련 즉 사념, 외적 수련 즉 실천.

대단한 거 말고 이빨 보이게 웃는다든지 친절한 말 한마디. 사소한 것들.


행복 내공+행복 외공이 특이점에 다다르면 행복의 도가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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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 도라니!

장삿군 주제에 감히 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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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나는 아이가 되었다.

부업 매장에서 시균아 안녕과 서로 말 놓기.

수백 명 아이들과 진짜 친구.

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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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도 아님? 아니라면 도대체 도가 뭐야. 원효대사가 해골 바가지 물 마시고 깨달았대매. 이 시대에 사람 해골이 어디 있어? 캄캄한 동굴은 또 어디? 구했다치고 우연히? 꼭 그래야만 해? 그 수밖에 없는 거? 노자의 삶을 그대로 따라하면 도? 공부하면 도? 아니잖아. 장사하면서 깨달음 절대 아니 됨?


그래서 도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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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귀하면서 가장 하찮은 것

전부이면서 아무것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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얏, 그게 '나'래매? 다른 글에서 니가 그랬잖아.


그러니까. 내가 그러니까 도가 그런 거지. 나 즉 도, 도 즉 나. 그게 도. 도가 내게 있지 남에게 있나. 노자만 도를 말하라는 법 있남? BC 6세기는 되고 2023년은 왜 안 되는데? 급이야 당연히 다르지. 그러니까 그는 경을 쓰고, 나는 브런치북 나부랭이나 내고. 그는 제자가 따르고, 나는 브런치스토리 구독자 수 83명뿐. 서로 누군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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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비지니스


하수는 자기 원가를 말하고

상수는 상대의 이익을 강조하고

고수는 상대의 마음을 산다.


이거 내 말.


비싸다 말하지 마라. 돌아서면 욕한다.

싸다고 말하지 마라. 가격 올린다.

가격이 세다, 착하다, 오늘 운이 좋네요. 점잖은 말 많다.


이거도 내 말.


뜬금없이 장사 얘기는 왜 꺼내?


첫은 원리, 다음은 처세. 30여 년. 회사서 수입, 구매, 영업, 자영업. 날마다 비지니스 하면서 일본인, 미국인 포함 무수한 사람들 상대. 거기서 뽑아낸 이치들이지. 이거 말고도 많아. 노자가 이걸 알아? 나만큼 정통해? 노자는 자기 삶의 경험과 사유를 토대로 도를 논하는 거. 스님이든 장사든 뭐든 도에 이르는 길은 제각기라는 거. 여담이나 서양에서 도가 찾기 힘든 건 기독교. 신 즉 에브리씽 즉 도라서 아닐까? 감히 입 벙긋 못 하는 거.


일리 있네. 그럼 노자의 도와 너의 도는 같은 거? 다른 거?


한참 다르지. 노자의 도는 그의 도, 나는 행복의 도. 노자의 도는 생애, 난 7년 걸림. 그 업, 나 취미. 그는 가를 이루었고, 나는 내가 누군지, 행복이 무엇인지 둘을 알고 싶었을 뿐.

그가 행복했는지는 모르겠어. 다만 그가 행복을 말하지 않음은 행복하지 않았을 확율. 왜냐면 맛을 봐야 맛을 알듯 행복해 봐야 행복을 알거든. 춘추전국시대니 허구헌날 전쟁. 무슨 평화가 있겠어. 자유가 있겠어. 기근, 돌림병 때마다 죽는 이 널렸을 거고. 그러니까 정치 잘하라는 바람으로 도를 내세웠을 거고. 시대 배경도 거의 정반대라는 거지. 노자 시대에는 배 부르고 등 따시고 전쟁터 안 끌려가면 행복 아니었을까? 그걸 행복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지금 그걸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이 몇이나 될까?




ㅡㅡㅡ




오, 그럴듯. 그래서 너가 누군데?


안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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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가장 귀하면서 가장 하찮은 것.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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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행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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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나답게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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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니까 답게 살려면 먼저 나부터 알아야. 나가 다 다르니까 행복은 각기 다르지. 나를 꼭 알 필요는 없어. 행복은 느낌이고 자각이지 배움 아니니까. 나를 모르면 모르는대로 행복, 아는대로 행복이 있을 거. 마찬가지로 행복 수련하면 하는대로, 안 하는대로 행복이 있을 거. 다만 행복이 뭐지? 난 행복한가? 나는 누구?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싫든 좋든 행복 수련의 길에 들어선 거. 그 또한 각자의 길.


너의 도라는 건 쉬워서 좋네.


이제야 좀 통하는군. 난 취미로 나를 알고, 행복을 알게 되었어. 재미났지. 취미 즉 놀이. 코로나로 혼자 넋놓고 지내면서, 알바하면서, 부업하면서 기왕이면 즐거이 킬 타임하려다 그리된 거. 그래서 내 별칭 자칭 놀자. 노자 말고 놀자. 거창하지 않고 재밌잖아. 순우리말이기도 하고. 나답잖아.


시균아. 니 말은 아닌 듯 들어보면 그런 듯. 건방진 듯 막상 아니긴 해.


응, 그리 여겨주면 됐지 뭐.

매장에 할일 겸 놀 일 있어 가야 해.

난 알아요. 거기 가면 오늘도 아이들과 새로운 일,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시균아 안녕 그리고 말 놓기 반 년. 단 하루도 아니 그런 날 없었거든.


다음에 또 봐.

이만 총총.





♤ 어학사전



ㅡ수련


정신 수양이나 운동 따위를 통해서 몸과 마음을 힘써 닦아 기름.


ㅡ내공


훈련과 경험을 통해 안으로 쌓인 실력과 그 기운


ㅡ외공


훈련과 경험을 통해 쌓인 물리적 힘과 실력


ㅡ도


정의가 막막해 도움 안 된다. 철학은 서양 곁들여 촘촘하더만. 이러니 개낀도낀 자칭 도사, 도인이 많구나. 나도 돗도. 돗자리 도라고 숟가락 얹고. 누가 도에 대해 정리했으면. 헌데 도를 도라 이르면 이미 도가 아니라고 노자인가 콱 대못을 박아 놓아서리. 그래서 2,600년간 노자가 도 독식하다시피? 고승은 입 닥쳐라 하고 떠벌리기도 하지만 난해하거나 저 하늘에 뜬 구름 잡기. 손아귀에 꽉 잡히게 정의해 주면 안 되남? 차라리 잘 된 거. 철학과 다르게 파먹을 게 많으니까. 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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