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4화. 출산혁명 대한민국
도로를 차로 달린다. 라디오 뉴스. 일론 머스크가 한국 떠나는데 비행기가 몇 날 몇 시라 한다. 앗, 한국 몰래 왔다 가는구나. 공항 가면 만날 수 있겠다. 헌데 날자, 시간을 기억 못 한다. 어쩌지. 산을 넘고 마을에 도착. 한밤에 축제. 앉아 쉬려고 트럭 아래쪽에 앉으려는데 캄캄하다. 남자 하나 숨은듯이 앉아서 구경. 뒤 등이 얇은 초록빛 가죽 상의. 귀티. 얼굴은 옆면. 빛에 반사. 머스크 닮았다 생각한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리 없지. 내가 곁에 앉으려니 불안한 듯 나를 바라본다. 앗, 진짜 머스크다. 너무 반갑고 놀라 말을 못 한다. 머스크는 신분이 드러날까봐 나를 경계하는 눈초리. 일껏 숨어서 구경하는데 웬 노인. 알아볼까 걱정하는 표정. 내가 먼저 말. 아아, 머스크 당신을 만날 줄이야. 그가 놀란다. 안다. 내가 소리라도 치면 난리나는 걸 나도 안다. 괜찮아요. 나는 당신을 만나려고 했어요. 다시 경계. 내가 스토커일지도 모른다는. 아아, 갓 블레스 미. 너무 감격해 눈가로 눈물 찔끔. 말을 잇지 못 한다. 내가 악의 아님을 눈치챈 머스크 안도한다. 나는 꼭 당신을 봐야해요. 떨리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을 잇는다. 나는 책을 미국 당신 회사에 보냈어요. 내가 쓴 책인데 중요해요. 범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일어서며 근처 자기 캠프로 가자 한다. 이제야 정신 돌아온 나.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내 소개. 아엠 노, 낫 예스. 유아 엑스 아엠 노. 그가 껄껄 웃는다. 나 대기업 입사 때부터 써먹던 수법. 이번에도 효과 굿 확인. 5분쯤 걸으니 연예인 차 같은 여럿에 독채. 마당 잔디에 제법 너르다. 개울과 관목으로 경계를 그어 독립된 공간. 보디가드 여럿이 경비 서고 있다. 가방에 같은 책 두 권. 꺼내서 주려는데 아뿔싸, 출산혁명 책 아니다. 책 두께와 페이지 수 비교하려고 보았던 해리포터와 다른 책 한 권. 큰일이다. 집까지 가서 다시 가져오려면 몇 시간. 그가 기다려줄까. 양해를 구하고 냅다 뛴다. 100여 미터 달렸는데 뒤돌아 보니 작은 개 한 마리 날듯이 나를 쫓아온다. 앗, 봄이. 우리집 개. 언제 따라왔지? 이리 죽어라 뛰는 건 처음인데? 기다렸다 안으니 헐떡헐떡. 토한다.
새벽 꿈이다. 두 시경 깨었다 다시 잠들었으니 그 이후.
아침 7시경 잠 깨어 거실.
무슨 꿈을 꿨길래 그리 소리 질러요?
아내가 묻는다.
어, 그랬어? 꿈에 머스크가 나타났어. 개략 꿈 설명.
아내가 웃는다. 내 상황을 훤히 안다.
내가 뭐라 소리 쳤는데?
몰라.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어.
드디어 머스크가 꿈에 나타났어. 생생하고 또렷해. 헌데 하나 이상한 게 키가 작더라고. 180쯤인 거로 아는데 작게 느껴졌어. 얼굴에 빛이 나더라구.
꿈은 깨면 잊는다. 이건 새긴 듯이 또렷또렷.
2025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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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니 아주 어쩌다 전쟁, 군대 꿈만. 스토리 늘 같다. 꼬마는 전쟁의 공포와 가족과 헤어져 눈물 줄줄. 깨어나면 흥건. 청춘은 트라우마. 군대 다시 납치 당해서 3년 또 복무 중. 아니라고 잘못됐다고 소리친다. 이마저 안 꾼 지 3년 여. 최근 머스크에게 헌정하려고 5달 영어 번역 올인. 일 12시간 휴일 없이. 아마존 책 출판 즉시 머스크 재단과 회사 7곳 각 3개 부서에 책 주문해 발송. 2주간 배송 체크. 테슬라 본사 텍사스 오스틴이 제일 늦다. 두 번인가 배달 기사 헛탕. 문자도 오고. 아마존에 채팅도 하고. 어제 배송 완료. 해서 달력에 21권 배송 완료 기록. 간절이 꿈이 된 거다.
https://brunch.co.kr/@sknohs/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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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출산혁명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