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학의 탄생
내가 내 글을 처음 만난 건 56세다.
9년전 은퇴해서다.
처음엔 내가 글을 썼다.
언제부턴가 글이 나를 쓴다.
글로써 삶을 정돈하고
살아갈 철학을 얻다.
글로써 나의 한계를 딛고 넘다.
글은 깨달음.
먹어야 산다면 써서 깬다.
글은 나의 희노애락.
글은 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글은 나보다 나를 오래 기억하고
책이 되어 나를 떠난다.
글로써 나는 다시 태어났다.
이제 글은 곧 나다.
ㅡ2,000편 글쓰고 나서ㅡ
혁명가, 사상가, 철학가, 작가, 시인, 자유인. 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