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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왕따

나답게 산다

by 가매기삼거리에서

생존경쟁과 처세.

둘은 한몸이다.

처세 중 하나가 겸손이다.

겸손 아니면 적을 만드니까.

아니어도 왕따 십상.

생존에 쥐약인 거다.


나 은퇴.

생존경쟁도 처세도 자동 은퇴.

이제 경쟁도 처세도 안 한다.

겸손도 던져버린다.

이리 9년 차.


ㅡㅡㅡ


왕따일 걸?

맞아. 왕따되더라.


너가 잘못하는 거.

아니, 그건 너 기준, 너 습성.


그렇다 쳐도 왕따로 어찌 사냐?

자유인.


왕따가 자유인?

말했잖아. 나 은퇴했고, 경쟁, 처세 않는다고.


좋아?

신세계.


난 못 해. 왕따 못 견뎌.

그렇다고 너 기준, 너 습성 갖고 나를 재단 마. 상대 기준, 상대 습성으로 왕따지 나 왕따 아님.


여튼 왕따잖아.

쉽게 설명할 게. 남 눈치 안 봄.


그게 돼?

그러니까 자유인.


특이하군.

맞아. 그러니까 세상에 자유인 희귀.


이해 갈 듯 아닌듯.

그리스인 조르바.


아하, 한국에도 있네?

세계 어디든 있을 거. 흔하진 않겠지만.


조르바는 왕따 아니지 않나?

그야 내 알 바 아니지. 그의 삶, 나의 삶. 그는 그의 방식, 나는 내 방식으로 자유인.


자유인도 종류가 있어?

각자 스스로 자유로움.


어려워. 나대로 살래.

각자 알아서. 다만 내 기준으로 남을 재단하면 안 됨. 나를 이해하는 이들 생김. 나 또한 상대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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