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피험

삶이란

by 가매기삼거리에서


사람은 대개 정신이 이상하다.
그물 같은 관계망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 그런 거 같다.
그물이 점점 더 촘촘해지기에 더한 거 같다.
의학적 상식으로 자신이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위험에 빠뜨리면 병이다.
병이면 약이나 치료가 당연하다.


이 기준을 상식으로 알아두면 유용하다.
부모가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질환과 달리 대개 정신질환은 의사가 진단하더라도 환자는 인정하지 않는데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조차 거부한다는 거다.
나이 들수록 더 하다. 그래서 이 기준은 나이 들어서 더 유용하다.

정신질환도 다른 질환처럼 병의 일종이다.
병으로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이 아프면 의사 처방 받고 필요하면 약 먹든지 수술 받듯이.

특히 격리를 요할 때 정에 이끌리면 실기하기에,

자신이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넘어서 위험에 빠뜨리기에 이 기준은 꼭 필요하다.

자각하고 조절하면 병이 아니다.

미국인가는 질환이 없어도 휴양 가듯이 제발로 정신병원에 걸어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정신병=미쳤다=마음의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부터 교정이 필요하다.

기억해 두자.

"자신이나 주변인에게 피해 주거나 위험하게 하면" 4자로 줄여서 "자주피험"





후기



나이 드니 별 걱정이 다 든다. 기대 수명은 늘고 부모는 모셔야 하고 자식 덕 보기는 어려운 베이비부머 세대라 더 한 거 같다.

어무이 말년에 강박증, 과도한 쇼핑 욕구를 치료하면서 이 기준을 알게 되었다.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평생 의무가 깊어져 병이 되신 게다. 그런 어무이를 아내와 같이 모시고 자식과 같이 3대가 동거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정에 이끌려 병을, 그리고 치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자가 진단이랄까 기준이 있으니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도 나이 든 3남 3녀 중 장남 역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작년에는 칠순인 매형이 알콜 중독으로 뚜렷하게 간 이상 증상을 보일 정도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그럼에도 의사의 치료를 거부했다. 어찌할 바 모르는 조카에게 일러주고 지도하여 몇 달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지금은 세끼밥 따박따박 챙기고 산책하고 취미 생활하며 잘 지내고 있다. 부부 싸움 진정에도 효과있더라.

나도 혹 가족, 주위에 폐되면 애먹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치료 받으려고 한다. 뇌도 몸의 일부니 고장나면 고쳐 쓸 수 밖에. 스스로 안되는 경우가 있겠지만 내 능력 밖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고.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치료의 질 향상도 병행되야 하는데 이것 또한 내 범주를 벗어나니 걱정 뚝.

아는 척해서 의사샘들에게 미안타. 전문가는 아니라도 상식으로 알아 두면 도움되기에, 병원에선 들려주지 않기에, 환자는 몰라도 보호자는 알아야 하기에, 자고로 병은 알려야 낫는다 했기에 자주피험 한 마디합니다요.ㅎㅎ



2018.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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