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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ul 16. 2021

한여름 산행 주의보

나이들어서

그제 산을 오르다.

친구와 함께 셋이서.


평소 정상까지 두어 시간 잡는 이번은 가뿐하게 반인 한 시간여 거리.

한 명이 전에 없이 반에 반도 못 가 포기. 살펴보니 호흡 가쁘고 이마 부위가 살짝 창백한 듯, 두툼 넙대대해 후덕한 면은 어딘가 모르게 핼쓱.

둘이서 반쯤 오르니 땀이 비 오듯 반팔 티를 흠뻑 적신다.

보통 정상서 휴식하며 물, 칼로리 보충하는데 웬걸 미처 못 가서.

하산하면 저녁 겸 1차, 그리고 친구 귀래 전원주택서 2차하며 새벽 한 시까지 즐기는 게 일상이구만 웬걸 1차하고 셋 다 널브러져 수면. 두 시간 후 깨서 새벽 4시 반까지 음주 잡담.


이날 패턴이 완전히 깨졌다.

한달 전 직전 산행까지는 전혀 이러지 않았으니 환갑 나이 문제는 아니다.

되짚어 보니 더위 먹은 거.


한여름 산행 주의하자는 거다.


그러고보니 막판 술자리서 정치가 슬쩍 터치를 넘어 격돌하여 일박 이일의 여흥을 잔인하게 짓이겼다. 

이 또한 쓸데없이 처음 선을 한참 넘은 거니 더위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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