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일자리 하나 있는데 해볼래? 노인 일자리야"
고교 일 년 후배. 보험한다. 10여 년전 보험 두 개 들었다. 올해 목돈으로 보험금 탈 일 생겼고 고맙다 했다. 집 근처 산다.
속으로, 노인 일자리? 뭐 하나 추진하는 게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단계 아니라서 시간은 많다. 들어나 보기로. 헌데 봉천내 둔치 가면 노인 남녀 십여 명이 단체로 쓰레기 주우러 다니던데 그런 거면 어쩌지. 아직 그 나이는 아닌데.
"하루 세 시간, 주 5일 15시간 하면 72만 원이야. 5개월이고. 동네 외로운 노인들 상대하는 거니까 일은 힘들지 않을 거야."
복지군. 그래. 외로운 노인 많을 거다. 괜찮은 일일 거 같다. 나도 외롭기도 하고. 그리고 주 15시간이면 주휴수당 20% 플러스. 개인이면 그거 아끼려고 14시간 맞추려 애쓰는데 굳이 15시간. 일부러 더 주려는 거군. 느낌이 좋다. 새로운 일 같다. 살짝 흥분된다.
"내가 하려했는데 난 건강보험 다른 데 가입돼서 안 된대. 형은 아니잖아. 거기서 건보료 내 줘"
앗, 건보료 내준다고? 훅 간다. 그럼 지역 가입자 건보료 안 내도 된다. 최저시급에 주휴주당에 건보료 절감까지 합치면 제법 된다.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 미국이 부러워하는 전국민 건강보험인 걸 늘 자랑스러워 했구만 막상 공짜 같으니 혹한다. 게다가 남의 손 떡이 맛나 보이는 법. 후배가 하려던 걸 건보 이중 가입 금지 때문에 내게 넘겨주는 거.
면접 그리고 교육.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노노 케어. 어린 노인이 늙은 노인을 찾아 경청하는 일. 이제 마음까지 신경 쓰다니 복지 수준 업 그레이드. 자연스레 고독사 예방 효과도. 돌봄이 잘 되려면 대상뿐만 아니라 돌보미부터 만족해야 한다고. 그래서 14시간을 굳이 15시간으로 1시간 늘린 거였다. 어떻게든 챙겨주려고. 묻지는 않는다. 시범 사업으로 해보고 연장할 계획이란다. 선도자, 개척자로서 책임과 부담을 느낀다.
G-케어 매니저 양성 선도 모델 시범 사업.
풀명칭 너무 기니까 줄여서 지매사.
강원도 케어. 강원도가 위드커뮨협동조합과 하는 복지 사업이다. 보람 있는 일 운동 삼아서 하며 수입 짭쪼름. 노인에게 100이면 젊은이의 500의 가치.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여정. 그렇게 나는 자랑스런 G-케어 매니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