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터 주지 마

경쟁 편

by 가매기삼거리에서

매장을 오픈했어요.

계획대로 장사가 잘 되었어요.

대출금 갚아 나갔고 적금도 붓게 되었어요.

어느날.

소리 소문 없이 경쟁점이 생겼어요.

아뿔싸!

나보다 좋은 자리, 넓은 평수였어요.

나보다 인테리어도 멋졌어요.

내 매출은 반에 반토막 났습니다.

난 적자인데 그쪽은 흑자.

그 가게 오픈한 바로 그날부터.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해도 뒤집을 방법이 없습니다.

홧병이 생겼어요.

나는 될 지 안 될 지 모르는 걸 고민 고민 끝에 오픈한 건데.

내가 잘 되는 걸 보고 따라하다니.




ㅡㅡㅡㅡㅡ




길을 터 준 겁니다.

정글에 길 내니까 딴 놈이 버젓이 차 몰고 가는 거.

재주는 곰이 돈은 사람이.

시작도 하지 말 걸.

그럼 투자비 날릴 일 없는데.

아무리 후회해도 늦습니다.

빨리 접어야 그나마 화가 홧병으로 도지지 않습니다.

이러느니 처음부터 사 잘 안 되는 게 낫습니다.

홧병은 안 걸리니까요.


사업에 이런 일 다반사입니다.

당연합니다.

돈 벌기 얼마나 어러운데.

따라하기만 하면 돈이 된다면야.

자살하는 이도 봤습니다.

웬 자살?

비탈길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오픈.

잘 되는 거 보고 꼭대기 땅 주인이 경쟁자.

억울해서 처갓집 돈까지 끌어들여 확장.

몇 년 후 파산, 이혼, 그리고 자살. 30대 한창 나이에.

45년전 저 고2때였지요. 큰 충격 받았어요. 나중에 혹시 사업하게 되면 절대 경사로는 안 된다. 길 터 주면 안 된다. 사람이 죽었다. 그때 뇌리에 콱 박혔습니다.


반드시 진입 장벽을 쳐야 합니다.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마세요.




ㅡㅡㅡㅡㅡ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다음 넷이 필수.


1.상권에서 최고 입지


아니면 더 좋은 입지에 경쟁자 들어옵니다.


2.아이스크림 냉동고 대 8개 아상


아니면 구색에 치입니다.


3.컨셉


있고 없고 차이 큽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닙니다.

일종의 컨텐츠.


4 .마케팅


하고 안 하고 차이 납니다.


한 마디로 차별화.

중요도 순으로 1,2,3,4 이지만 넷을 다 갖추지 않았다면 무아할 오픈하면 안 됩니다.

준비했다면 기왕에 경쟁점 있어서 가격 경쟁 붙어도, 혹시 경쟁자 나타나도 최후의 승자는 내가 됩니다. 기존 전문가도 처음 보는 신유통이라 혹간 무개념 진입자도 있습니다만. 이런 자폭 테러 바보 외에는 딱 보고 압니다. 어차피 진다는 것을, 기왕은 경쟁을 포기하고, 새 경쟁자는 진입하지 않습니다. 돈이 걸린 한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싸우면 이기고 싸우기전에 미리 이겨야 합니다.


초기 시장에서 선점 즉 개점 속도가 최우선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입장벽 4개항을 부분 또는 다 못 갖춘 매장들. 길을 닦은 것입니다. 길을 낸 자가 탈지 아닌 지는 각자 몫.


길 터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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