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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선수가 된 의사

병원에서 살아남기

by 가매기삼거리에서

프로 씨름

자빠뜨려야 돈 번다


프로 의료

눕혀야 돈 된다


왜?


약 처방전만으론 대학병원 경영 불가능하니까

고가의 검사나 시술이나 수술

셋 공통점

서서 아닌 자빠뜨리기




ㅡㅡㅡ




10여 년전


정형외과는 견적을 세 곳 보라 했다

처음엔 환자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파

나중엔 정형외과 의사가 직접

것도 테레비 의료 프로그램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지금은 상식


왜? 견적? 무슨 입찰도 아니고

견적이 돈만 말하는 거 아니다

국민 건강보험, 대개 실손보험 들었다면 돈은 큰 문제 안 된다

오히려 이게 과잉 의료 조장

돈보다 치료법을 이름이다

약이냐 시술 또는 수술이냐를 따져보라는 거

수술법도 A와 B가 다르고

수위가 높을수록 고통이 더 하고 의료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

의사마다 실력, 가치관 다르니까


사례


청년이 무릎이 아파서 정형외과 진찰

인공 관절 수술 받았고 평생 절뚝

의구심

불구되려고 수술? 수술이 꼭 필요했을까. 약이나 다른 치료법은 없었을까. 다른 병원 갔으면 다른 의사가 수술했으면 어땠을까


사례


2012년경. 어머니 83세. 허리 통증이 세져서 생활 불편. 병원 가기를 극도로 꺼렸고 실제 생애 단 한 번도 병원 안 가신 분이라 세 곳 견적 불가능. 단 한 번으로 끝내야 했다. 해서 병 증상과 명의 인터넷 검색. 부산해운대병원 장한 교수. 전화해 예약하려니 3년 기다리란다. 대신 병원 오면 당일 늦게라도 진료. 차 타기 좋아하는 어머니를 드라이브 하자며 꼬시고 설득, 원주서 부산 4시간. 아침에 도착했다. 진료 대기 장사진. 밤 9시가 되어서야 순번 돌아왔다. 그사이 CT. 장 교수가 척추 협착증 진단. 심하다고. 사진 보여주며 척추 한 마디 아니고 거의 전부 협착, 노환이라고 수술할 필요 없다고, 진통제 잘 듣는다고, 내성 없어서 장복할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약 처방이 전부. 약은 효과가 좋았다. 동일 처방으로 원주의료원에서 3개월마다 약을 타다 드렸다. 그리 몇 년 잘 지내다 시내 활보 몇 시간. 척추 마디가 버티지 못 하고 무너져 내렸다. 의료원서 통증 치료. 퇴원. 다시 입원. 한 달여후 임종. 건강하게 사시다 별 통증 모르고 고운 얼굴로 하늘나라 가셨다




ㅡㅡㅡ




2023년 현재


이젠 정형외과뿐만 아니다. 대학병원 모든 과가 총동원해 환자 자빠뜨리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선영 교수

9월에 책 내서 그러더라

병원 두 곳 견적 보라고


대학병원 과장 전문의인 지음

엊그제 그러더라

자기는 아프지 않으면 검사 안 받는다고. 병원 말고 집에서 죽고 싶다고. 은퇴하면 자연 치유 병원 아닌 병원이 꿈인 친구

수술실이 일터다


다른 친한 친구 전문의

목하 5대 대학병원 중 하나에 입원 중

거주지이자 본인이 의사 자격증 따고 수련한 대학병원 아닌 멀리서


8월 나와 같은 병실에 60대 남자 환자

풀 뽑다 뱀에 손 등 물려 가까운 병원 입원

퉁퉁 부은 채 낫지 않고 통증

이틀 후 여기 대학병원 왔다고

제 발로 스스로 찾아온 거라고

전 병원 의사는 큰 병원으로 옮기란 말 없었다고




ㅡㅡㅡ




치료는 단계가 있다


ㅡ자연 치유. 몸은 스스로 치료하는 기능이 있다

ㅡ식이요법, 운동

ㅡ약

ㅡ시술

ㅡ수술


규모 있는 병원은 약 처방만으론 경영 안 된다. 쓰러뜨려야 돈 된다

호미걸이, 들배지기, 뒤집기...

양심에 맡기기엔 병원, 의사도 서바이벌이 우선

환자가 살려고 하듯이


어쩌라구


씨름은 샅바부터

환자가 움켜쥘 샅바는 환자 3공


1.내 병 공부

2.내 병 잘 고치는 병원 공부

3.그 병원에서 내 병 잘 고치는 의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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