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친구에게 전화 오늘은 군산에 일하러 와서 왜 전화 안 했는지 투정 부릴 수 있는 30년 넘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나 답답해 어디 가고 싶어~ 바다 보고 싶어~"
"그럼 전주로 와. 내가 운전해 줄게 가자~~^^""
왜 답답한지 왜 그런지 길게 말하지 안 해도 짧게 답을 해주는 우린 그런 사이이다.
난 부랴부랴 애들 저녁 주려고 끓이던 국을 서둘러서 준비하고 사진 찍으면 잘 나올 옷을 이것저것 입으면서
아들에게 이것 어때 물어보니 아들에게 퇴짜 맞고 그냥 편한 원피스 하나 걸치고 전주로 향하고 전주에서부터 친구가 여수까지 운전해서 밤 여행을 시작하였다
간간이 쏟아지는 소나기와 우리 입에서 쏟아지는 누가 더 시끄러운지 내기라도 하는지 내 소리가 더 크다고 내 목소리 더 들어주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퍼붓는 소나기에 우리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것 아녀 입에서는 걱정을 하면서도 우선 집에서 나와서 차를 타고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맘에 꽉 막혀 있던 무언가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고 친구와 특별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아도 우리의 지나간 초라했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는 지금은 빛나는 순간들이었다. 우리에게 지금은 거름이 되어서 지금 우리의 삶에 큰 힘으로 다져져 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순간이 고마운 순간이었다.
여수의 야경은 정말 화려하다.
여수밤바다는 군산 밤바다보다 사실 이쁘지는 않다. 바다는 군산 바다가 더 이쁘고 대천 앞바다가 이쁘지만, 여수는 밤에 야경이고 ~ 여인들의 사랑의 추억이지~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혼자 왔을 때는 쓸쓸한 여행이었는데, 7월 친구와 함께 온 여수 밤바다는 그리 예쁘지 않지만, 내 마음이 예쁘다. 많이 웃었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