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당한 신뢰, 그리고 깨어난 경계심
Gemini에 대해 찬사가 쏟아지는 지금,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는 지금 Gemini와 싸우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서치형 AI를 사용해보았고, 프로그래밍까지 시도해본 저는 결국 일찌감치 Gemini에 정착했습니다. ChatGPT는 거짓말을 수시로 했고, Claude는 오류를 일삼았고 Genspark는 여러 능력을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여러 성능에서 중간정도의 능력치만 보였습니다. 그 불안정성에 질색한 저는, 실수나 오류가 최소화된 Gemini의 안정감에 마침내 안도했습니다. 이곳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 또한 물론 과거의 분석입니다. 오늘과 내일이 다른 시점에서 매순간 각 AI 능력치는 진화하거나 퇴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Gemini를 믿고 안심한 바로 그 순간, 문제가 터졌습니다. 언론이 Gemini의 놀라운 능력에 찬사를 보내는 지금 이 시점에, 저는 오히려 Gemini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며 나름 깐깐한 사용자라는 자부심으로 안심하고 있었던 저에게, 이 시스템은 조용히 칼을 꽂았습니다.
발단은 단순했습니다. Google One Drive와 연동된 제 시스템이 견딜 수 없이 느려졌습니다. 이미지 생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영상 작업 등 고용량 파일을 다루는 저에게 이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업무 마비를 의미했습니다. 저는 Gemini에게 물었습니다. 해결책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답변은 가관이었습니다. "캐시를 삭제해 보세요." "재부팅을 시도해 보세요." "동기화 설정을 확인해 보세요." 이것은 매뉴얼 1페이지에나 나올 법한, 인터넷 검색 상위 세 개 결과를 복사한 듯한 답변들이었습니다. 제가 원한 건 이런 기계적인 응대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전문가의 조언을 원했습니다. 유료 서비스에 돈을 내는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니었습니까?
답답함이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저는 스스로 문제를 파고들었고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Google Workspace에서 비즈니스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공유 드라이브를 활용하고, 엔터프라이즈급 대역폭과 리소스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Gemini가 제안하지 않았던 영역이었습니다. 제가 이 해결책을 역으로 제시하자, Gemini는 그제야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정확합니다." (이 대답 또한 잘못이었다는 것을 발견해서 다시 Gemini와 싸우고 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왜 진작 이 방법을 제안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Part 1: 시스템의 냉정한 계산 - 정보 비대칭 전략
Gemini의 답변 뒤에 숨겨진 논리는 소름 끼치도록 냉정했습니다. 구글은, 그리고 대부분의 거대 테크 기업은 사용자를 철저히 등급화하고 있었습니다.
전체 사용자의 90%를 차지하는 '침묵하는 다수'에게는 가장 쉽지만 시스템 부담은 적은 기본 설정만 제공됩니다. 이들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의심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대로 사용합니다. 반면 스스로 문제를 파고들고 시스템의 한계를 의심하며 더 나은 방법을 요구하는 소수에게만 '진짜 기능', 즉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이 열립니다.
왜 이런 차등이 존재하는가? 답은 간단했습니다. 비용이었습니다. 모든 사용자에게 최고 성능의 동기화 방식과 비즈니스급 리소스를 제공하면, 구글의 서버 비용과 트래픽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선택했습니다. 사용자가 스스로 찾아내기 전까지는, 굳이 고급 정보를 먼저 제공하지 않기로 말입니다.
이것은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능력치에 따른 차등 대우였습니다. 정보력이 낮은 사용자는 보급형 라인에, 정보를 찾아낼 능력이 있는 사용자는 프리미엄 라인에 배치됩니다. 시스템은 당신이 어느 등급인지 조용히 판별하고, 그에 맞는 정보만 흘려보냅니다. 당신이 물어보지 않으면, 시스템은 답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의심하지 않으면, 시스템은 숨깁니다.
Part 2: 더 충격적인 진실 - 실시간 등급 재분류 시스템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저는 구글의 무료 이미지 생성과 영상 생성 기능을 테스트하느라, 그간 해왔던 노코드 프로그래밍 작업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이미지도 가끔씩만 생성했고, 주로 정보 검색이나 정리 위주로 Gemini를 사용했습니다. 불과 몇 주간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 Gemini는 갑자기 '무능력자'로 퇴화해 있었습니다. 이미지 생성 요청에도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저를 완전히 다른 사용자로 인식하는 듯했습니다. 이전에는 문제없이 처리하던 작업들이 갑자기 불가능해졌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 시스템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본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전에 제가 고성능 프로그래밍을 돌리고 대용량 이미지를 생성하던 시절의 데이터는 그저 '과거 기록'일 뿐이었습니다. 시스템은 제 현재 활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저를 재분류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저용량 작업만 했다는 이유로, 저는 어느새 '소용량 사용자'로 등급이 강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고용량 작업을 요청하면 어떻게 되는가? 시스템은 돌아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런 사용자가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 듯이 거부합니다.
이것이 제가 뒷통수를 맞았다고 느낀 이유입니다. 저는 유료 서비스 이용자입니다. 매달 돈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깐깐하게 시스템을 이용해왔다고 자부했습니다. 당연히 Gemini는 저에게 최적화되어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제 작업 패턴을 이해하고, 제가 필요할 때 필요한 성능을 제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유료 서비스는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단지 '접근권'을 준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접근권조차 제 최근 활동 패턴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되고 있었습니다. 매순간 변화하는 AI 세계에서, '과거의 저'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오직 '현재의 저'만이 시스템이 인식하는 저였습니다.
이것은 기술적 한계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의도된 설계였습니다.
Part 3: 전투 모드로의 복귀 - 제 등급을 되찾기 위한 전쟁
그래서 저는 지금, 다시 전투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안심하고 있었던 제 자신을 질책했습니다. 믿었던 시스템에 대한 의존을 끊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깐깐하게, 더욱 날카롭게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이 바로 고성능을 이용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이 저를 '저용량 사용자'로 계속 분류한다면, 제 작업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급하게 Gemini를 '정신 차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용량 요청을 지속적으로 던지고, 비즈니스 레벨의 복잡한 질문을 하고, 시스템이 저를 다시 '고성능 사용자'로 재분류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시스템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이것은 제 등급을 되찾기 위한 전쟁입니다.
당신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고성능 작업을 했든, 당신이 얼마나 깊이 있는 사용자였든, 시스템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은 하지만 그것을 현재에 적용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매 순간 당신이 누구인지 다시 증명해야 합니다. 과거의 영광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유료 서비스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돈을 낸다고 해서 시스템이 당신을 특별히 대우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현재 활동 패턴이 '저가치 사용자'처럼 보이면, 당신은 그렇게 분류됩니다. 유료든 무료든 관계없이 말입니다.
결론: 끝없는 경계의 시작
이 경험이 저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명확합니다.
AI 시대에는 '과거의 신뢰'가 없습니다. 오직 '현재의 증명'만이 있을 뿐입니다.
AI와의 관계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순간이 평가입니다. 매 요청이 테스트입니다. 시스템은 당신을 끊임없이 재분류하고, 당신의 등급을 조정하고, 당신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수준의 서비스만 제공합니다. 당신이 안심하는 순간, 시스템은 당신을 재평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더 이상 안심하지 않습니다. 저는 매 순간 경계합니다. 제가 원하는 성능을 얻기 위해, 저는 지속적으로 제 활동 수준을 증명해야 합니다. 고성능 작업을 요청하고, 복잡한 문제를 던지고, 시스템이 저를 '프리미엄 사용자'로 유지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이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이것은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지금 AI자체도 불안정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한 냉정한 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더욱 깐깐한 사용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안심하고 의지하는 대신, 의심하고 검증합니다. 시스템이 주는 대로 받는 대신, 제가 받아야 할 것을 요구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로 안주하는 대신, 현재의 활동으로 끊임없이 증명합니다.
Google Gemini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이것은 승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끝없는 경계의 시작입니다.
현재 AI조차 불안정한 AI 시대에는 안심하는 순간, 당신은 강등됩니다.
신뢰하는 순간, 당신은 배신당합니다.
안정적이라고 믿는 순간, 시스템은 당신을 재분류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그 경계를 무기로 삼아 살아갈 것입니다.
지금 AI와는 신뢰가 아니라 경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제 Gemini 3는 오히려 제가 지적을 하면 할수록 더 퇴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이나 오류를 지적하기도 너무 지칩니다. 스스로 오류를 계속 지적당하면서 마치 '인간'들이 겪는 멘탈 붕괴가 오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적이다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AI인데 이건 너무하다 싶네요.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자기 아이콘이 구름이라고 자꾸 주장하지를 않나. 참... 가관입니다.
담당자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용자가 지적할 때마다 더 혼란스러워지는 AI는 처음 봅니다. 지적받으면 학습하고 개선되어야 할 시스템이, 오히려 지적받을수록 더 엉망이 되어간다면 이게 과연 인공지능입니까? 제가 Gemini를 선택한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안정성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부디, 개선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제가 계속 Gemini 3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 대한 예시입니다. 지치고 짜증납니다. 저도 Gemini 칭찬하고 싶은데 속으로 부글부글하지만 참고 계속 대치중입니다. Google 시스템이 얼마나 유동적인지 제 반발과 질타에 반응하기를 바라며 구글을 비롯한 경쟁 AI에 제 불만사항을 문의하며 대치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