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물씬 풍기 듯, 별 효용가치 없이 영양가 없이 찔끔거리는 것들. 우리 집 장롱 안이 그러하다.
만 원, 만 오천 원, 이 만원....
모양 없는 티 쪼가리와 품위 없이 너풀대는 치마와 바지. 거기에 모자들까지.
잠깐의 입맛을 돋우는 스끼다시와 확실한 포인트도 없이 대충 유행 따라 만들어진 찌라시 같은 디자인.
이 나이에 아직도 이렇게 살아가나 싶다. 작년에도 제 작년에도.
조금 괜찮은 옷이래야 겨우 두 세벌이 고작이다. 인스턴트 봉다리커피가 입에 맞아 들었듯이
이렇게 싼 맛에 사들여진 옷들이 어느새 내 몸에 맞아 들어가고 있었다.
한 친구는 내 터무니없는 옷값에 이렇게 말을 했다.
" 너는 만 원짜리를 입어도 십만 원짜리처럼 보여 싼티가 안 나니 걱정 놓아라" 고.
진심이 담긴 말이라고 내 편리 한대로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그래도 나잇값이라는 게 있는데.
언제까지 스끼다시로 찌라시로 인생을 마감할 순 없잖은가.
에잇, 명품 옷 입고 관 속에 누워 화장터로 갈 것도 아닌데 그냥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