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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r 18. 2018

[리뷰] ‘미스티’

김남주 지진희 이경영 사이다 펀치 열연...시청률 8% 벽 넘어



‘미스티’ 김남주 지진희 이경영의 추악한 기득권 세력을 향한 사이다 펀치에 시청률도 8% 허들을 훌쩍 넘었다.


             



1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8.3%, 전국 8.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8%의 벽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케빈 리(고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던 고혜란(김남주)이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혜란은 뉴스를 통해 마치 무소불위 치외법권 지역으로 군림했던 강율 로펌 대표(남경읍)의 비리를 파헤치며 정의구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 베테랑 연기자 김남주 지진희 그리고 이경영의 역할이 빛을 발했다.


‘시청률의 여왕’ 김남주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질주해온 ‘파란만장 고혜란’ 캐릭터와의 밀착도가 빼어나다. 강단 있고 차가운 모습과 달리 내면의 불안함을 지닌 혜란을 귀에 콕콕 박히는 정확한 딕션, 화려한 스타일링, 극단을 오가는 원숙한 표정연기로 그려낸다.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방송사에 출근한 혜란은 다시금 권력층 비리에 정면 돌파를 이어간다.             





패소 후 강율 대표에게 버림받은 검사 우현에게 “협박하는 게 아니라 선택하라는 거야. 검사를 시작했을 때 부패한 자들을 엄단하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을 거 아니야”라며 “강해건설 입찰 비리가 강율 작품이라는 근거를 넘겨줄 테니 당신이 강율 잡아. 대신 목격자를 메이드한 게 강율이라는 증거, 우리한테 넘겨”라며 선택의 기회를 줬다. 대형 특종을 방송하는 절호의 기회를 “이건 지원이 거다. 처음에 가져온 게 지원이었으니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며 후배 앵커 한지원(진기주)에게 넘기며 “지지도 말고 쫄지도 말고”라고 조언한다. 남편 태욱이 고준 살인사건의 진범일 수 있다는 정황 앞에서 충격에 빠지며 눈물 흘리는 마지막 장면에선 시청자의 감정에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배려심 많은 젠틀맨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지진희는 ‘미스티’의 국선변호사 강태욱 역에선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복합적이고 그늘을 드리웠다. 이날 방송에서 태욱은 화려하고 완벽한 겉모습과 달리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혜란이 얼마나 치열하고 모질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검찰에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교통사고가 살인사건으로 된 이유를 물으며 최후 변론을 이어갔다. 진심을 담아 혜란의 결백을 주장한 법정신에서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법정드라마 특유의 묘미를 살렸다. 또한 아내의 불륜을 둘러싼 의심과 질투, 가학적 면모, 범죄를 덮기 위한 지능적인 두뇌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또 다른 얼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JBC 보도국장 장규석 역 이경영의 관록 역시 빛났다. 복귀한 고혜란에게 “강해건설 입찰 비리로 시작된 재판이야. 무죄판결로 나왔으니 저쪽은 꼬리 자르기 들어가겠지. 잘못하면 몸통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끝날지도 몰라”라며 보도국원들에게 “저들은 건드려선 안 될 2가지를 건드렸다. 법질서와 언론이다”라며 “뉴스는 팩트다”라고 외쳤다.


이어 강율로펌 비리 보도를 준비 중이던 상황에서 부사장이 등장, 행패를 부리자 국원들을 진정시킨 뒤 곧장 부사장실에 찾아가 대뜸 반말로 이름을 부르곤 “내가 너 같은 부사장 한 둘 갈아치운 줄 아느냐”며 USB 하나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부사장 아들이 환각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부사장이 발끈하자 "본인 식구 소중한 거 알면 내 식구도 건들지 마라"고 사이다 펀치를 날렸다. ‘충무로 넘버1 다작배우’는 방송사 데스크 캐릭터에 신뢰와 통쾌함을 불어넣으며 밀도 높은 언론드라마를 완성했다. 



사진= JTBC ‘미스티’ 방송화면 캡처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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