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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r 23. 2018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

SNS에 자필 심경문 "이 모든 것은 내 탓''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퇴임 5년 만에 110억원대 뇌물 및 35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자필로 긴 심경글을 남겼다.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 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SNS에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시작하는 긴 글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봤다. 하지만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재임 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22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수감된다.           


   


이하 이 전 대통령 페이스북 글 전문.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2018. 3. 21. 새벽


이 명 박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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