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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ug 08. 2019

[종합] ‘멜로가체질’ 천우희X안재홍,

이것은 로맨스인가 코미디인가(ft.신인감독 이병헌)



마냥 젊지도, 그렇다고 40대의 안정감도 없는 불안한 서른들의 이야기가 온다. 올해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감독 대열에 오른 이병헌 감독이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진다.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 유쾌하면서도 뼈때리는 청춘 이야기를 전해온 JTBC와 만나 이번에는 어떤 ‘띵작’이 탄생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라운드테이블 지선미)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연출 이병헌/극본 이병헌, 김영영)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함께했다.


이병헌 감독은 첫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데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저한테는 중요했고, 매체나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드라마 준비는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멜로가 체질’은 6년 전부터 대본을 쓰기 시작했고 이 이야기를 2시간안에 풀기에는 힘들었다. 대단히 큰 서사는 아니지만 저한테는 방대한 이야기여서 드라마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작업 방식의 차이는 없고, 조금 더 일한다는 정도인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1600만을 기록한 영화 ‘극한직업’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라고 밝힌 이병헌 감독은 앞서 임진주(천우희) 캐릭터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된장녀’ 카피에 대해 해명했다. 시대착오적이라는 단어라는 지적에 이병헌 감독은 “사과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문장 끝에 붙은 물음표(?)와 ‘뭐 어쩌라고’ 같은 서브 텍스트가 너무 배제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표현에 있어서 진주를 된장녀라고 표현한 게 아니고 그런 표현들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캐릭터라고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표현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구나, 그런 부분을 헤아리지 못한 거 같아서 더 주의깊게 작업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멜로가 체질’에서 스타 드라마 PD 손범수를 연기하게 된 안재홍은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면 범수는 의도적으로 그 인물의 마음을 감춰서 의뭉스럽게 보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스타 PD라는 단어에서 오는 전형성을 피해서 좀 더 현실감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천우희는 일과 사랑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인 캐릭터가 다소 진부한 것 같다는 지적에 “물론 고루한 캐릭터일 수 있지만 30대를 사는 제가 느끼기에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다”라며 “가치관에 있어서 결혼이나 일이냐 항상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내냐에 따라서 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까지 두 작품에서 이병헌 감독과 함께 된 공명은 “오로지 이병헌 감독님이 선택기준 “이었다며 “저한테 너무 감사한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올해 두 작품을 감독님과 선보일 수 있는게 영광이다 촬영 현장에서도 ‘극한직업’ 스태프들도 몇몇분 있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들을 ‘멜로가 체질’에서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드라마에서 첫 주연롤을 맡게 된 전여빈, 한지은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믿어의심치 않는 배우를 감독이라면 당연히 욕심을 내겠지만 더 확신을 했던 거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굉장히 극단적인 감정을 가져가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래서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대사도 많고, 코미디 호흡도 있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한다 연기 잘하는 사람은 뭘해도 잘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화 ‘죄 많은 소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전여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많은 등장인물 사이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 속에 내가 같이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라며 “감독님이랑 미팅을 했을 때에도 대화를 나누는 기운이 되게 좋았다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을 갔는데 더 좋더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한지은은 “일단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처음으로 더 깊게 작품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런 부분에서 일단 너무 감사하고 설레고 기대되고 떨리는 부분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출중한 여자’ 이후 5년만에 재회한 천우희, 안재홍은 로맨스를 그리는데 대해 서로에게 남다른 신뢰를 전하기도 했다. 안재홍은 5년 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그때는 20대, 지금은 30대가 됐다 그때는 뚱뚱했고 지금은 조금 감량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좋아하는 배우로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매순간 괜히 천우희가 아니구나 느낀다”라고 밝혔다. 천우희 역시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안재홍씨는 정말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주성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배우”라고 극찬했다. 또 “잘해도 웃기고 못해도 웃기는 사람이다 이건 정말 타고난 재능이다”라고 강조했다. 안재홍은 천우희의 발언이 끝나자 “이렇게 끝내면 안될 거 같다. 천우희씨는 코미디나 재미의 차원을 뛰어넘으신 분이다. 재미있는 공기까지 담아내는 배우다”라며 한국의 장만옥에 비유했다.


영화가 관객수로 흥행여부를 가린다면, 드라마는 시청률로 매주 지표가 나오는 상황. 이병헌 감독은 시청률 부담을 묻는 말에 “시청률 부담은 크다 이번에는 신인 작가고 신인 감독이라서 아직 모르겠다 데이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라며 “신인 감독으로서의 부담은 있다 사실 신인이라 시청률이 얼마가 나와야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극한직업'은 잊어버리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9일 밤 10시 50분 첫방송된다.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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