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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ug 19. 2019

[인터뷰] 권태은,

 ‘프듀X’가 띄운 떡잎 푸른 ‘반전 모델돌’



Mnet ‘프로듀스X101’로 화제를 모은 신인모델 권태은이 8월의 어느 날, 성수동 스튜디오에서 싱글리스트와 만났다. 흰색 면티에 데님 멜빵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오는 9월 1일 생애 첫 팬미팅 ‘설레는 첫만남, 첫 발걸음’(홍대 크랙홀)을 앞두고 있다.            





폭염의 나날이지만 쨍한 햇살만큼 싱그러운 눈웃음을 날리는 스물 한살 청년은 내일을 향한 런웨이를 질주할 태세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권태은은 지난해 3월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 진출의 꿈을 품고 상경했다. 옷에 관심이 많았던데다 185cm 61kg의 체격조건을 지녔기에 무대포로 패션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니다 현재의 소속사 미팅에서 덜컥 합격해 ‘입사’하게 됐다.


그해 10월 2019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장광효 디자이너 브랜드 카루소 쇼에 출연하며 모델 데뷔를 하게 됐다.


이어 올해 1월부터 ‘프듀X’에 합류했다. 방송은 5월부터 시작됐으나 사전 미팅 및 준비는 이때부터 이뤄졌다.


“원래 꿈이 모델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거라 ‘프듀X’가 값진 기회일 수 있어서 도전하게 됐어요.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으나 듣고 부르는 걸 워낙 좋아했고요. 김동률 정준일의 발라드를 즐겨 들고요.”            



야심차게 시작한 방송은 만만치 않았다. 첫회에 선미의 ‘사이렌’을 시도했는데 완성도 낮은 무대에 프로듀서 이석훈으로부터 “난 하나도 재밌지 않은데”란 혹평을 들었고 이후 방송 분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지금까지도 권태은 관련 댓글에는 ‘방송분량’에 대한 내용이 많다.


“제 딴에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다른 연습생들처럼 춤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인지 그런 결과가 나와서 많이 의기소침해졌어요. 다행히 나중에 ‘반전 캐릭터’로 이슈가 됐죠. ‘다른 무대 보니까 곧잘 하네?”란 반응이 나온 거죠.“


이번 시즌에서 그가 소화한 무대는 총 3개였다. ‘사이렌’을 시작으로 참가자 5인이 꾸민 세븐틴의 ‘박수’, 워너원의 ‘보여’였다. 춤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표정이나 미성의 음색으로 밀고 나갔다. 체계적인 아이돌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도 없는 새내기 모델이 이 정도 실력을 보여준데 대한 국프들의 긍정 평가가 이어졌고 결국 최고 순위 32위, 최종 순위 34위에 오르게 됐다.            



더욱이 그룹 배틀 평가 때 ‘박수’조 멤버들을 균형 있게 선정해 ‘싸갈량(싸이렌+제갈량)이란 닉네임과 캐릭터를 얻었다. 알고 보니 난시가 심한 권태은이 이날 촬영이 길어져서 렌즈를 뺀 상태였는데 팀원을 정할 때 잘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골랐는데도 기가 막힌 조합이 탄생했다고 한다.


”제겐 득이 엄청 된 프로그램이죠. 목표에 빨리 다가가고 싶어서 도전한 거였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니까요. 이후에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면 자신있게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숫기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멘탈이 단단해지고 활발해졌고요. 공대 진학이나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며 모델일을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인기 얻고 자리잡는 게 보이니까 최근엔 지지를 해주세요. 무엇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3000명에서 11만명으로 40배 가까이 늘어난 게 너무 신나요.(웃음)“


‘프듀X’ 때문에 패션모델의 본분에 소홀했던 것 같아 오는 10월 서울패션위크를 전후로 ‘빡세게’ 모델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라 이런저런 스타일의 패션에 도전해볼 생각인데 최근 깔끔하고 미니멀한 의상을 선호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문수권 디자이너를 좋아한다.     


       



배우 차승원을 필두로 강동원 공효진 김우빈 김영광 장기용 남주혁 이성경 등 모델 출신 톱배우들과 장윤주 한혜진 주우재 등 인기 방송인들이 연예계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의 롤모델은 안재현과 주원대다.


”안재현 선배님은 모델 출신인데 연기와 예능 모두 활발하게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라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슷해서 롤모델로 꼽고 있어요. 주원대 형은 모델로서 아주 멋있어서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소속사에 형이 계셔서 너무 기쁘고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어요.“


천호동의 한 원룸에서 지내고 있는 권태은은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아플 때 서러운 것 빼고는 행복하게 1인가구 라이프를 즐기는 중이다. ‘홈 루덴스족’으로 불릴 만큼 집에서 영화 보고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시간이 나면 다시 베이킹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유년기부터 오븐으로 쿠키와 브라우니 만드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계획이 없지만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대학진학도 고려해 보고는 있다. 전공을 정한다면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            





”팬미팅을 무사히 끝내고 나서 여유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려고요. ‘프듀X’ 하면서 많이 아쉬웠거든요. 연기는 조금 더 나이가 들고 인생경험이 쌓인 이후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모델링에 애착이 많아서 모델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하려고요.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고 싶고, 다재다능한 인물이 되고파요. 훗날 ‘우연히 널 보니까 기분이 좋아’에서 ‘힘들어서 널 보러왔어’인 사람이 된다면 참 좋은 인생일 것 같아요.“



사진=지선미(라운드테이블)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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