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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Dec 19. 2019

[종합] 유재석X김태호 PD,

마블도 울고갈 유산슬 유니버스(ft.놀면뭐하니?)



48년만에 트로트 가수로서의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한 유재석이 연예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놀면뭐하니?’로 시작된 뽕포유 프로젝트는 유산슬이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까지 진출하며 방송사 대통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MBC


19일 여의도 모처의 한 중식당에서 MBC ‘놀면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연출 김태호)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유산슬의 데뷔 99일차에 열린 이번 간담회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기념해 개최됐다. 이날 현장 곳곳에서는 유산슬 유니버스의 지독한 세계관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디너쇼를 연상하게 만드는 얼음조각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것. 형형색색의 현수막 역시 우음을 자아내는 지점이었다.


유산슬은 이날 기자간담회 사실을 모르고 중식당에 들어서며 대기하던 취재진에 다소 놀란 모습을 나타냈다. 


포토타임을 가진 뒤 유산슬은 “많이 놀랐습니다 이런게 한두번도 아니고 있는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라며 “추운날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전했다. 이어 “결혼 발표 이후에 ‘무한도전’이나 프로그램으로 제작발표회를 한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기자간담회를 처음이다”라며 “중식당도 처음이고, 모르고 한 건 진짜 처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활동에 유산슬은 “정신없이 지나갔다”라며, 코앞으로 다가온 ‘굿바이 콘서트’에 대해 “꿈도 못 꾸는 단독콘서트지만, 꿈도 안 꿨던 단독콘서트다. 노래가 두곡인데 이걸로 콘서트를 한다는게 죄송스럽기도 하다. 공연은 잡혀있고 많은 분들이 함께 힘써주시기 때문에 잘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유산슬의 1집은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로 꾸려졌다. 내일로 데뷔 100일차를 맞이하는 유산슬은 박토벤과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비가 내리는 날 어딘지도 모르고 작업실을 찾아갔었다. 15분만에 만들어진 노래가 이렇게 멋지게 탄생할 지 몰랐다. 박현우 선생님, 정경천 선생님 등 음악을 하시는 수많은 레전드를 만나면서 감탄했다. 내가 이 멋진 분들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벌써 30년차 방송인이 된 유재석은 김태호 PD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유산슬 유니버스’로 빚어지는 세계관 혼란을 전하기도 했다. 유산슬은 “굉장히 혼란이 온다. 사인을 유재석으로 했더니 유산슬로 해달라고 하시더라. 유산슬 사인이 없다고 했더니 ‘있어야 하지 않아요?’라고 하시더라. 유산슬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약간 혼란이 될 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넓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은 유산슬 활동을 1집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2집에 대한 질문에 유산슬은 “1집 마무리도 지난 주에 알았다”라면서도 “사실 제가 아는 게 없다. 1집 ‘굿바이 콘서트’라는건 2집이 있다는거 아닌가, 언제일지 몰라도 제작진이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부연했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활동하면서 예능인 유재석이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회도 전해졌다. 그는 “무도 가요제나 기타 공연을 해본 적은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를 통한 생동감과 에너지가 있다. 제가 얼마전에 구례에 갔을때 그곳에 계시는 분들과 같이 하면서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게 됐다. 물을 마시라고 권해주시는데 그 현장의 응원과 박수가 전에 없는 느낌이 있었다. 가수 유산슬이니까 휴게소에서 노래를 해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내가 하고 싶다고 막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런 여러가지 경험들은 ‘왜 이렇게 당황스럽지’ 싶기도 하지만 감사하고 고마운 경험이다”라고 밝혔다.


또 ‘무한도전’ 이후 불거졌던 유재석 위기론이 유산슬로 인해 대세론으로 돌아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예능을 하는 입장에서 캐릭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지만, 내가 원한다고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보는 분들이 공감을 해주고 재밌다고 해주셔야 유지가 되는 건데, 예능인 유재석의 입장에서 감사한 캐릭터를 얻은 거 같다. 유산슬을 얻는데서 끝나는게 아니고 거기에 맞춰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가 여기 걸맞게 활동해야 하는데’하는 부담도 있었다. 저한테는 평생 해볼만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예능인 유재석은 올 한해 이전과 전혀 다른 포맷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어느 해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지칠 때도 있지만 과거에 일이 없을 때를 생각한다. ‘무한도전’ 때도 ‘저한테 한번만 기회를 달라, 그때 가서 불평 불만하면 큰 벌을 주셔도 된다’고 했는데 그런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쁜 스케줄로 둘째 출산 이후에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데 대해서는 “나경원씨랑 오늘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6월까지는 휴가를 꼭 가겠다고 했다. 늘상 가족에 대한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바쁘고 빠르게 달려야 하나. 요즘 많이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무한도전’부터 ‘놀면뭐하니?’까지 유재석의 예능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김태호 PD가 주는 의미도 물었다. 유재석은 “저하고 굉장히 마음이 잘 맞는 PD 중 한 분이다. 늘상 일을 할때 ‘그렇게까지 생각 안해도 돼’ 하는 소리를 듣는데, 저보다 더 하는 사람이 김태호 PD인 거 같다. 때로는 김태호 PD가 ‘저게 될까?’ 싶었던 걸 해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새로운 시도, 새롭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저보다 동생이지만 늘 박수를 보내고 싶은,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인 거 같다. 또 결과적으로도 잘되지 않았나”라고 애정을 전했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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