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긍심 느껴” 위대한 여정의 마지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 여정이 한국에서 시작됐다. 제임스 건 감독과 배우들은 마지막 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대한 설렘을 전하며 다가올 개봉에 힘을 실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 내한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제임스 건 감독,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했다.
DC 수장이 된 제임스 건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내려놓게 됐다.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된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영화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고장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가오갤’ 월드투어 첫 번째 행선지가 한국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저의 마지막 ‘가오갤’ 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마더’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감을 받은 한국영화가 정말 많은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는 '악녀'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오갤’ 시리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OST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제임스 건 감독은 OST선택이 가장 어려웠다면서도 “70~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다양한 음악이 들어가있다. 역대급 사운드트랙이 될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를 고조시켰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폼 클레멘티에프는 한국 방문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내 생일인 5월 3일에 개봉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찬가지로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는 폼 클레멘티에프는 “2003년 영화 '올드보이'를 봤는데 너무 좋았다. 그 영화 덕분에 제가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봉준호 감독도 정말 좋아한다”라며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을 언급했다.
크리스 프랫은 한국을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꼽았다. 그는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와 함께 뉴진스를 좋아하는 가수라고 밝혔다. 크리스 프랫은 한국 문화에 대해 “엄청난 문화적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은 BTS와 한국 음악을 좋아한다면 "BTS를 만나고 싶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가오갤'은 이번 시리즈에 저마다 큰 국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가모라(조 샐다나)와 재회하게 되는 피터 퀄 여의 크리스 프랫은 "캐릭터의 성장이 이전 영화에서 배웠던 것을 기반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많은 것들을 겪으면서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가지게 되고 핌을 보살피게 된다”고 밝혔다.
브래들리 쿠퍼가 목소리를 연기하는 로켓은 고통의 수렁으로 빠진다. 폼 클레멘티예프는 “로켓이 어떤 고통을 겪고 성장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봤다.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냉소적으로 변하는데 그런 면에 대해 공감했다”며 “그로 인해 아름다운 이야기가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라고 귀띔해 기대를 고조시켰다.
제임스 건 감독은 로켓을 자신의 분신이라며 “(로켓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재밌고, 아름답고, 현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동시에 슬픔을 가득 가진 캐릭터다. 그런 로켓을 기원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분노와 화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0여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크리스 프랫은 애틋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영원할 줄 알았는데 끝내게 되서 너무 씁쓸하다”며 “여러 해 동안 연기하며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 영화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있고 정말 좋은 업적이라 생각한다. 드디어 마지막 편을 세계에 공개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10년간 정말 아름다운 여정이었고 그 덕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한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은 5월 3일 개봉한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