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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10. 2017

감성 톡톡, 어쿠스틱 인디음악 신보 5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은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녹여줄 인디 아티스트들이 대거 돌아왔다. 어쿠스틱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는 그들의 음악을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만든다. 우물안 개구리, 슈가헤이트(Sugarhate), 헬로봉주르, 취준생, 캐스커까지 다섯 인디 뮤지션의 신보를 만나보자. 



#우물안 개구리 ‘그리움의 공백’            

쇼걸(보컬, 기타), 라떼양(보컬, 멜로디카), 봉봉(퍼커션, 드럼) 3인조로 이뤄진 우물안 개구리가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리움의 공백’으로 오늘(10일) 돌아왔다. 매 앨범마다 남·녀 두 보컬의 조화로운 목소리와 신선한 멜로디로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이들은 계절감을 등에 업고 용기 냈던 날들을 모아 앨범에 담았다.


앨범에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이사심정’, 사랑의 뒷모습을 바라본 ‘다시, 곁에’, 그리고 광주의 5월 밤을 떠올리며 만든 ‘광주의 밤’ 총 세 곡이 담겼다. 



#Sugarhate ‘해피엔딩’            

슈가헤잇(Sugarhate), 설탕이 싫다는 이름에 따라 일명 ‘싫탕’으로 불리는 달콤쌉싸름한 매력의 그녀가 9일 새 싱글 ‘해피엔딩’을 가져왔다. 이곡은 ‘해피엔딩’이길 바라며 엔딩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사랑, 이별이 결국은 서로를 위한 행복한 결말일 때가 있음을 노래한다. 심플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진하고 깊은 그녀의 음색이 매력적이다. 담담하게 가사를 읊조리지만 너무나 구슬프게 들리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헬로봉주르 ‘오늘은 쉴게요’            

여성 보컬 듀오 헬로봉주르의 김보람과 정유신는 8일 감성적인 어쿠스틱 발라드 싱글 ‘오늘은 쉴게요’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피폐해져만 가는 마음의 공허함을 가사로 녹여냈다. 동시에 언젠가 더 멀리 날아가는 나비가 되기 위해 ‘오늘만 쉬자’는 작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두 명의 보컬리스트가 들려주는 음색과 화음이 아름다운 곡이다. 



#취준생 ‘취준생 1 (EP)            

말끔한 정장에 반듯한 외모의 20대 후반, 이 두 명의 청년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취업준비생이다. 하지만 그와 어울리지 않게 기타와 젬베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들은 2017년을 맞아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지난 3일에 첫 앨범 ‘취준생 1 (EP)’를 발매했다. 수록곡은 사랑하는 그녀와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을 담은 ‘그대와 두 바퀴’와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행복한 노랫말을 들려주는 ‘다가와’ 2곡이다. 신나는 리듬감이 느껴지는 젬베소리가 앨범을 한 층 환하게 밝힌다. 



#캐스커 ‘칫솔’            

캐스커는 2003년 데뷔한 혼성듀오다. 이준오(프로듀싱, DJ)와 융진(보컬)이 멤버다.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탱고, 보사노바,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시도해 ‘캐스커’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낸 이들은 어쿠스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08년 12월 발매된 4집 ‘폴리에스터 하트(Polyester Heart)’의 수록곡 ‘칫솔’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 지난 해 12월31일에 발매했다. 아직 버리지 못한 상대에 대한 미련을 그의 집에 남겨진 칫솔에 비유한 곡으로, 슬픈 감정을 음악에 꽉 채웠다. 기타와 피아노의 단출한 편곡에 잔잔하고 몽환적인 보컬이 오래된 흑백필름을 돌려보는 듯 한 느낌을 연출한다.  



사진=지니뮤직  


인턴 에디터 권용범  yongko94@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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