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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r 05. 2017

[인터뷰] 공효진 "

"수진은 관객들이 미워할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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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 "수진은 관객들이 미워할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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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 영화 '미씽'으로 연타를 친 공효진,
2017년에는 감성 영화 '싱글라이더'의 수진 역할로 분위기 전환을 맞이했다.

아들과 단 둘이 호주에서 2년을 지낸 수진,
어느날 남편 재훈에게 옆집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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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

"관객들이 수진을 미워할 수 있겠다 싶어요. 재훈이 느끼는 '네가 이럴 수 있느냐'는 감정이 살의로까지 치닫잖아요. 

남편 걱정은 하는둥 마는둥, 재훈을 방치하는 모습이 영화가 원하는 수진이죠. 재훈을 보다 쓸쓸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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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저는 결혼한 애엄마가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수진 캐릭터에 덜 공감 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있는데, 베프같은 친구와 일회성 관계를 맺는다는 게 이해가 안 가요.

하지만 유부녀인 분들은 수진의 외로움, 크리스와의 관계성에 공감을 느낀대요. 심지어 크리스랑 잘 되길 응원하는 분들도 계셨구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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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시나리오가 꼭 한편의 단편 소설같이 좋았어요. '미씽'처럼 대본을 보고나서 후유증이 왔었죠. 우울한 감정에 취하니까, 자고 일어나도 그 느낌이 오래 지속되더라구요. 

제가 연기한 수진이라는 캐릭터보다는 재훈과 지나의 이야기가 주는 쓸쓸함이 있었죠. 정말 좋은 시나리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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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떤 배우가 그러더라구요. 친구들이랑 자기가 나오는 영화는 절대 못 본다고. 왜? 너무 창피해서 못보겠대요. 한두 해도 아니고, 연기 생활한 지 10년이 넘은 배우가 희한하잖아요. 

근데 이번엔 제가 영어 대사를 하면서 몸이 배배꼬이는 게 스크린 너머로 보이는 것 같았어요.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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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감독님이랑 스탭들은 수진이가 자아를 찾은 점을 부각시킨 것 같아요. 여자들이 잊고 있던 꿈. 그 꿈을 찾고, 자신을 돌아보고, 이민 준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수진은 발전했죠.

저는 풀, 흙 같은 자연이 제게 즐거움을 줘요. 양재 화훼단지 가면 옷가게보다 더 흥분되고, 꽃이 졌다가 살아나는 걸 보면 희열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자연을 돌보는 그 기쁨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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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항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는 게 고민이죠. 결혼이나 출산이요. 나이도 있는데 왜 걱정이 안되겠어요. 한편으론 약간 불안한 느낌도 있고. 

요즘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과 우울함을 매일매일 떨치면서 살고 있어요. 다들 '오늘이 제일 중요해!' 이러지만 항상 내일 일을 걱정하잖아요.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데, 그게 하루종일 가는 것 같아요. 그걸 떨치고는 착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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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고집스러울 거라는 예상과 달리, 굉장히 열려있고 친절하셨어요. 한순간 얼어붙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그랬죠. 현장에서 에너지를 막 남발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탐구하고 의심하고, 확신을 하지 않은 채 순간순간 연기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등, 변주 역시 자유로우세요."


 "개그에 관해선 굉장한 자부심이 있으신 것 같아요. 항상 '침대 가서 누우면 재밌을 걸?'하세요. 저는 이제 선배님이 웃겨요. 원래 뭐가 웃긴 건지 몰랐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4일째엔 걸려들어가지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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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행복' 때도 그랬어요. 농도가 짙은 컬러를 좀 희석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색깔이 강한 제가 좀 더 희석될 수 있는 찬스였죠. 수진은 굳이 복합적일 필요가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연극 '리타 길들이기'를 하면서 느낀 건데요. 아침마다 결심하는 게 다르면 역할이 변하게 돼요. 오늘은 이 포인트를 극대화시켜볼까? 처음과 끝을 정확히 아는 걸 몇번이나 똑같이 하다보니 캐릭터를 변조하는 재미를 느끼고, 극을 전체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죠."


11

"옛날엔 '밋밋한 역할이지만 살려내겠어!'라는 욕심으로 가득찬 때도 있었어요. 그게 관객을 공략하는 거라고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를 각인시키려고 노력하던 시점을 이젠 보다 넘어선 것 같고. 지금은 특이점 없이 사람같은 캐릭터로 중간중간 슬며시 희석시키려고요."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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