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사실
열심히 일한단 뜻에서 '하늘소'라 불리는 강하늘이 9월 입대를 앞뒀다. 뛰어난 연기는 물론, 늘 밝고 친절한 모습으로 '미담제조기'라고 불리는 강하늘과의 잠깐의 이별이 아쉽다면, 영화 '청년경찰'로 아쉬움을 달래 보자.
'청년경찰'은 의욕만 충만한 기준(박서준)과 이론만 만점인 희열(강하늘) 두 경찰대생이 여성 납치사건에 휘말리며 시작되는 코미디 액션 버디무비다. 두 배우의 코믹 연기와 빠른 속도감이 더해져 시원한 영화가 완성됐다. '청년경찰'만큼이나 밝고 즐거운 인터뷰를 토대로, 강하늘에 대한 깨알같은 정보를 정리했다.
1. 강하늘의 웃음소리는 위치추적기 급이다.
강하늘과의 인터뷰는 지하층에서 진행됐는데, 1층까지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와 즐거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또 강하늘은 잠깐의 쉬는 시간엔 박서준에게 화이팅 포즈를 취해보이며 에너지를 전하기도 했다.
2. 강하늘은 '청년경찰'에서 박서준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청년경찰'은 박서준과 강하늘의 절친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본래 정반대의 성격이었던 두 사람은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점점 닮아간다.
강하늘은 "서준 형은 키도 크고 몸도 좋아서 연예인 아우라가 풍겼다. 왠지 '시크 도도'할 것만 같았다"며 첫인상을 회상했다.
"같이 일했던 스태프 한 분이 '둘이 만나면 굉장히 친해질 것 같다'고 하셨었는데, 제 생각보다도 훨씬 더 좋았어요. 첫 만남 때부터 너무 친해져서 감독님이 당황하셨거든요. 형이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커다란 웃음으로 맞아주면서 만나고 싶었다면서 반겨줬어요. 만약 '청년경찰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서준 형과 함께여야 출연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서준 형이 좋았거든요. 스스로를 온전히 믿고 행동하는, 자신감있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요."
3. '청년경찰'의 희열은 안경에서 시작됐다.
강하늘은 섬세한 연기로 호평받는 배우지만, 스스로는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분석하진 않는다고 했다. 강하늘은 추상적인 이미지로부터 캐릭터를 잡아나간다. '미생'의 장백기는 아파트 그림, '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지를 보면서 몰입했다.
"똑같은 얼굴, 목소리, 키를 갖고 있는데 그 안에서 제가 바꿀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은 캐릭터가 풍기는 냄새,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청년경찰'의 희열 같은 경우 깨끗한 탁자 위에 안경이 하나 올라가있는 이미지였어요."
4. 늘피셜, '천의 얼굴'의 비법은 평범한 외모 덕분이다.
강하늘은 매 작품마다 다양한 얼굴을 자랑한다. 단순히 머리의 길이, 안경의 유무 때문만은 아닌 듯싶은데, 스스로는 그 칭찬에 쑥스러워했다.
"글쎄요… 제가 막 잘생긴 것도 아니고 보기 싫게 생긴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생겨서 그렇게 봐 주시는 것 아닐까요?"
5. '청년경찰'에서도 '춤신춤왕' 강하늘을 볼 수 있다.
강하늘은 삐걱대는 춤 실력으로 '춤신춤왕'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청년경찰' 속 클럽 신에서도 희열(강하늘)은 그만의 춤으로 스테이지를 장악한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어요. 사람들을 다 밀치고 중앙으로 가서 해 볼까, 그런 생각도 했고. 보는 사람들이 '으으' 할 수 있을만큼, 상대가 부끄러워서 도망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웃긴 춤으로 준비했어요."
6. 강하늘이 연기할 때 생각하는 건 딱 두 가지다.
희열은 '찌질미' 넘치는 귀여운 캐릭터다보니, 강하늘의 멋진(?) 모습을 기대했을 일부 관객은 아쉬워하기도 했다.
"맡은 캐릭터를 해내는 게 중요하지, 멋있어보이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데… 저는 그냥 딱 두 개예요. 작품보다 튀지 않기, 역할보다 튀지 않기 두 가지만 생각해요."
7. 강하늘이 촬영현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재미다.
박서준은 강하늘이 현장 막내 스태프들의 이름까지 다 외운다는 또 하나의 미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름과 얼굴을 매칭시킬 수 있을까? 강하늘의 노하우는 스태프 이름 리스트를 보면서, 현장에서의 모습을 참고해 매칭시키는 것이다.
"어떤 작품이든, 촬영 내용이 만약 어둡고 무겁다고 하더라도 현장은 즐겁자는 생각이에요. 그러다보니 '저기요'라고 부르는 게 싫어서 외워요. 다같이 재밌게 하고 싶은데 '저기' '야' 할 순 없잖아요."
8. 강하늘이 '미담제조기'란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이것이다.
강하늘은 누구에게든 친절히 대하고, 빈 커피잔을 쓰레기통에 넣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미담 제조기'란 별명을 얻게 됐다.
"제가 생각하는 건 딱 하나예요. 스쳐지나갈 뿐이라도, 저와 만나는 분들은 얼굴 찌푸릴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시간을 쪼개 다같이 만난거니 즐거웠으면 해요."
9. 강하늘 셀카, 나 빼고 다 있다는데….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누리꾼과 강하늘이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점점 높아지는 인지도에 따라 이런 요청이 많아지며 불편을 느끼진 않을까. 그에게 직접 물었다.
"별로 부담되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아요. 몇 초밖에 안 걸리는걸요.(웃음) 제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제가 만약 지나다가 좋아하는 연기자를 보면 당연히 사진을 찍고 싶을 것 같거든요.다만 제가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면 그들은 기다려야 하니 미안한 부분이 있죠. 그래서 한 분씩 못 찍어드릴 땐 '다같이 한번에 찍을까요?' 말씀드리곤 해요."
10. 연예인이란 말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
강하늘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지만 그 스스로는 뜨거운 취재열기에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제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전 편하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에요. 하는 게 연기일 뿐이죠."
11. 강하늘은 로망 때문에 지금 시기의 헌병 입대를 택했다.
강하늘은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으로 근무한다. 어린시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이 많아지면서) 어딘가 쫓기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그것에 잠식당하지 않고 싶었어요. 지금의 입대는 다시한번 나를 정화시킬 수도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들어가면 서른살 중반 정도에 전역하게 되는데 그러면 서른의 절반 정도는 군에서, 나머지 절반은 사회에서 보내게 돼요. 전 서른에 대한 어떤 기대가 있어서, 그 시기를 군과 사회에서 보내고 싶단 생각도 해 봤어요. 막상 닥치면 별거 없을 수도 있는데, 그 별거 없는 것도 느끼고 싶어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