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태진 Jan 30. 2018

이유 없이 괴로운 사람들...

꿀잠 프로젝트-3

아무 이유 없이 속상하고 걱정되고 원망스럽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주 그렇습니다. 사람 맘이 원래 그렇습니다. 우리의 걱정들은 생존을 위한 조건반사의 다발이 대부분입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포식동물 피하기

적절한 음식 먹기(배설물과 상한 음식 피하기)

동맹 맺기와 친구 만들기

자녀 양육의 문제

집단생활, 무임승차자 가려내고 기억하기

평판 관리하기

배우자 선택하기(유전적으로 우월하면서도 헌신적인 배우자)


눈앞의 구체적인 이익과 안정을 원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사회에서는 불안하고 애매모호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기쁘고, 슬프고, 걱정스럽고, 괴롭습니다. 장기적인 목적이나 인생을 통해 추구하는 꿈은 특별한 경우에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선천적인 산만함과 목적 없음을 극복하고, 좀 다르게 살고 싶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立志(입지) 뜻을 세우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 1장에서 제대로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입지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입지는 뜻을 세우는 것입니다. 志(뜻지)란 무엇일까요? 한의학에서는 의식활동을 心意志思慮智(심의지 사려지) 6가지로 나누고, 앞에서 뒤로 갈수록 근본에서 말단으로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心(심)이 정신활동의 뿌리라면 意 志(의지)는 굵은 줄기, 思 慮(사려)는 잔가지, 智(지)는 나뭇잎이 되겠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마음과 의지가 굳건하고 사려는 유연하고 적당한 곳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 한 사람은 말단이 근본을 헤치게 되는데 여덟 글자로 의지박약 사려과다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意志薄弱 思慮過多


心 意 志 思 慮 智
心(심)- 神靈(신령)을 통솔하고 천지인삼재에 들어간다. 
意(의)- 마음의 기억하는 바이다. 매일 세우는 마음.
志(지)- 의가 존재하는 것. 마음 박기. 뿌리내리는 것. 신념 卓有所立者曰志 卓(탁) 높다. 세우다.
思(사)- 의와 지가 이미 정해졌으나 반복해서 계산하고 재어보는 것.
慮(려)- 멀리 생각해 보는 것. 깊이 생각하고 멀리 꾀하면 반드시 의심과 걱정이 생긴다. 
智(지)- 생각한 대로 사물을 처리하는 것. 올바른 판단. 슬기, 모략, 꾀


의지는 뿌리내린 마음, 가치관에 따른 신념, 삶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미션과 비전이라면, 사려는 반복 계산, 단기적인 미래 시뮬레이션, 의심과 걱정입니다. 모두 생존에 필요한 정신 활동이지만 사려과다는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그리고 깊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새해에는 중요한 것을 잊지 말고 날마다 반복해서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삶의 가지치기를 잘해서 산만한 걱정을 좀 내려놓고 굵고 튼튼한 뜻을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자주 깊고 편안한 꿀잠을 잤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