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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현 Sep 17. 2022

1. Come back home (2NE1 아님)

이세계에서 눈을 뜬 내가 HR 담당자

1.

산티아고 여행기는 어쩌고 갑자기 HR 타령이냐고요? 그렇습니다. 꾸준히 여기를 방문해주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늘 강조했던 것처럼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서요. 저는 또 가열차게 초보 HR 담당자의 회사 여행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는 것, 그리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실패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했던 일을 실패한 것으로 규정한다면 삶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테니까요. 어느 누가 나에게 시켜서 쓰는 글이 아니었고, 심지어 제 자신도 제게 명령한 적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회사 여행기나 쓸 계획입니다. 이건 끝까지 쓸 예정이냐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회사가 망할 때까지는 써볼 예정입니다.


회사를 여행할 수 있을까요? 회사는 퇴근을 위해 가는 곳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회사는 원효대사와 해골물입니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와 물이 반이나 안남았네는 개뿔


이 매거진에 대해 반박시 여러분 말이 다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초반부터 드립이 터지는 건 제가 컨디션이 좋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기 전에 제 글이 자꾸 삼천포로 가는 건 글쓰기 특징이니 이제 적당히 스크롤을 내리시면 됩니다. 회사를 퇴근하러 가야지 그럼 회사에서 살다가 52시간 초과하고 노동감독관 파견 나오고 인사제도 점검 당하고 그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근로기준법은 신성한 것입니다.


그럼 어쩌다가 회사를 여행하게 되었나 오늘은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2.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요. 새로운 경험을 위해? 낯선 곳에서의 설렘? 나에게 주는 선물이자 도전? 석양이 저무는 해변에서의 휴식? 인피니티-풀의 인증샷? 다양한 사람과 나누는 이야기와 간접 경험? 무엇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왜 회사를 다닐까요. 아마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열 개 정도는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높은 확률로 "먹고 살아야 하니까", "돈을 벌어야 해서", "창업보다는 취업이 쉬울 것 같았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 등등의 답을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 마지막으로 언제 받아보셨나요? "왜 일하는지"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었나요?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그런 식으로 일하려면) 회사를 왜 다니는지" 묻는 무례한 사람이었겠죠. 저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그런 빌런을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저는 굉장히 자주 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일하는가. 글쓰기도 내게는 일이었고, 아르바이트도 일이었고, 청소도 분리수거도 수많은 노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나는 왜 '회사에서' 일하는가. 왜 회사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나. 1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만,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제 사수는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일하고 있는지, 내가 죽어야지. 내가 죽어야 이 악몽이 끝나지."


돌려돌려 돌림판의 문구가 이상하게 보인다면 기분 탓입니다


저는 그의 이름을 잊었지만 그의 말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야근 때마다 손목에 박스테이프를 팔찌처럼 차고 십 분 간격으로 저 이야기를 했거든요. 일을 할 때도 담패를 펴도 밥을 먹을 때도 저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가끔 그가 살아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는 왜 일하고 있었을까요?


3.

글이 늘어지는 건 철저히 의식의 흐름을 따른다는 제 브런치의 기본 원칙 때문입니다. 저는 시를 쓸 때와는 달리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백스페이스를 거의 누르지 않습니다. 오타 수정을 제외하면 생각나는 그대로 적습니다. 적는 동시에 묵독(속으로 읽기)합니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처럼 쓰려고 노력합니다. 말은 주워담을 수 없죠. 브런치의 제 글쓰기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수도 없이 회사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스스로 '안 되는 이유'를 찾고 백스페이스를 연타하기 바쁘니까요. 이건 윗선에서 이렇게 생각하면... 교수님은, 동기는, 아빠 엄마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글쓰기를 제일 좋아하고 솔직한 글을 쓰고 싶기 때문에 적어도 브런치에서는 의식의 흐름을 따릅니다.


저는 저만의 규칙과 제 스스로 정해둔 책임의 영역이 있습니다.


시를 쓰고 시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세계와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라 믿었습니다. 그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글공부는 저를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고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런 역량은 제가 지금 회사에서 HR 담당자이자 조직문화 기획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었죠. 언제 HR 담당자가 되었냐고요?


지금 회사에 이직한 건 5개월이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도 주로 인사 및 총무를 맡았는데요, HR과 근로기준법 등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건 겨우 만 1년이 지났을 뿐입니다. 놀랍게도 지금 회사에서 저는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고, 조직문화 구성이라는 중대한 미션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HR 영역에서는 초보 중에서도 늅뉴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낙하산 아니냐고요? 네, 어쩌면 저는 낙하산입니다.


4.

나는 왜 일하고 있을까요? 왜 낙하산 이야기를 하다가 질문이 돌아가는지 물으신다면 제가 여기에 답하는 걸 잊고 삼십 분 넘게 타자를 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튼, 갑자기 대답을 하려니 생각이 잘 나질 않는데...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 일했습니다. 수능이 끝난 겨울 방학부터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일했습니다. 가장 길게 쉬어본 게 석 달 정도였나... 산티아고를 다녀온 후였습니다. 제 인생은 아르바이트와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쉬는 게 두려웠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월세를 내는 걱정을 하며 살았거든요. 살기 위해 일했습니다. 스무 살부터 온갖 돈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진짜, 살아보려고 일했습니다. 만화방 카운터를 시작으로 백화점 판매원, 스키장 리프트 안전요원, 연회장 부지배인, 바리스타, 영어통역사, 바텐더, 택배상하차 등등 대략 생각나는 것만 해도 열 가지가 넘네요. 그렇게 눈치를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작년 추석에 처음으로 "당신은 20년 넘게 나에게 인생을 가르친 적이 없다"고 했더니 "네게는 가르칠 것이 없었"고 "네 스스로 깨우칠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참 화를 냈었는데, "나(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비교해보아도 너는 알려줄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사담이 길었습니다만


저는 일을 통해 인생을 배웠습니다. 생존의 기술(technic)을 배웠죠.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하는 지도 배우고, 일을 잘하는 '척'하는 지도 배웠습니다. 돈을 잡는 방법과 사람을 잡는 방법을 배웠죠. 그렇지만 내 자신을 잡는 방법은 배울 수 없었습니다. 그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죠.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고점 매도의 신...이 떠오른다면 기분 탓입니다 어반브러쉬 'Tommy'님의 오픈소스입니다


이제는 어렴풋이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이 블랭크 ( ) 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타인은 겨우 제 가족 정도를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겠죠. 때로 가족을 버리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누군가에게 (괄호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 이후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너무 없습니다. (괄호)를 말하고서 그것은 '너의 책임'이었으며 '너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자기계발(혹은 개발)서의 저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았죠. 2020년 초반 부동산 영끌을 외쳤던 유튜버도, 주식 투자를 부르짖었던 부자도 인플레이션이 세계를 뒤덮는 지금, '당신(구-독자)'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어른인 척'하기 바빴죠...


5.

지금 회사의 면접 마지막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회사에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는 대답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지만 최소한 좋은 사람이 되고자 계속 노력하고, 반성하고,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이상 거창한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늘 먹고 살기 바빴기에 그런 질문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이제 겨우 벌이가 나쁘지 않아 조금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아마 언젠가 PCT를 가보고 싶은데, 지금은 이게 최종 목표입니다.


회사를 왜 다니고 있냐고요? 일을 왜 하냐고요?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저는 일하는 동안 긴 시간 일은 잘 하는 사람이었지만 좋은 사람이지 못했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었거든요. 대학에서 글을 공부하며,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수많은 사람에게 배웠던 것처럼, 회사에서 누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그런 멘토나 롤 모델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먹고 살기만 한다면 저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될 테니까요.


먹고 사는 건 어느 정도 해결한 지금,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인사담당자가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냐고요? 그래서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욕 먹는 경영지원팀이 아니라, 무언가를 제시했을 때 적어도 구성원에게 '논리적 당위'와 '주장의 통일성'은 갖춘 채로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회사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줏대 없음', '앞뒤가 다름'이니까요. 


저는 그 점에서 '조직문화'와 '핵심 키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일을 위한 일'을 하지 않을 것, '복잡한 규칙'으로 구성원에게 자꾸만 룰을 추가하지 않을 것, 최소한의 규칙을 적용하되 자율 이후의 '책임'에 대해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프레젠테이션'할 것 등등... 그렇게 사내규정과 경조규칙, 법인카드 사용 방식, 사내 커뮤니티, 복지제도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계속해서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구성원에게 '선택의 경험'과 '건의(제안)의 재미'를 계속 제공하려고 노력하고요... 미션이 참 많죠? 


우리 회사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입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조직도 사람이 모인 곳이니까요.


면접 초반 대표님이 들려준 장보고에 대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BBC 선정 한국사에서 가장 바쁘셨던 분 왕도 하고... 장군도 하고... 왕 또 하고...

"장사가 끝나고 돈이 남으면 실패요, 성공한 장사는 사람이 남아야 한다. 우리가 사업을 접는 날 사람이 남았으면 하고 그곳에 당신이 있었으면 한다."


6.

왜 낙하산이라 말했냐고요? 2013년 교내 스타트업 팀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서비스 기획자였지만 개발한 아이템은 모두 실패했죠. 실패가 계속된 탓에 몇 년이 지나고 팀원은 모두 떠났고, 저도 대학원으로 떠났죠. 그런데 팀장은 우리 팀의 이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습니다. 2018년 회사를 세웠고 마의 3년을 넘겼습니다. 그 사이 팀장님은 대표님이 되었습니다.


이직을 결정하게 된 일화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적겠습니다.


2013년 처음 팀 이름을 고민할 때, 병따개를 보았습니다. 병따개는 영어로 OPENER 입니다. 팀 이름에 우리의 무모한 도전을 담으면 어떨까 제안했습니다. 바보 같은 생각, 엉뚱한 생각이 세상을 연다, 세상을 바꾼다. MS, META, TESLA 등등...


7.

글이 길어졌으니 어떻게 회사를 '여행'할 것인가는 차차 적겠습니다. 이 매거진은 에세이 형태가 될 것입니다. 저는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질 재주가 없습니다. 다만 저의 실패와 실험 경험담, 회사와 일을 바라보는 태도 따위가 아주 드물게 누군가를 응원하거나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생각해보지 않은 관점을 제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 때로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실험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등등...


회사를 여행할 수는 없을까요? 우리는 여행에서 인생의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곤 합니다. 잊고 살았던 삶의 의미를 발견하거나 위기 앞에서 기지를 발휘할 때도 있죠. 그런데 이런 일은 회사에서도 경험하지 않나요? 시간은 정해져 있고 효율을 우선할 것인가 가보지 않은 장소로 도전할 것인가 여행이 수많은 선택의 연속인 것처럼 일도 그렇죠. 매일 계속하기 때문에 여행일 수 없다면, 매일 8~10시간 짧은 여행을 떠나는 걸로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요? 여행의 24시간이 모두 즐겁지는 않은 것처럼 회사도 마찬가지겠죠. 여행도 회사도 시간을 쓰는데, 여행은 돈을 쓰지만 회사는 무려 돈을 줍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보유했지만 동시에 페론주의(포퓰리즘)를 보유했죠...


우리는 우리의 창의력을 잘라내는 방식에 익숙했습니다. 정답이 있는 유년 시절의 교육과 학점, 합격 중심의 사고는 우리를 '정도(正道)-왕도(王道)'로 내몰았습니다. 이 여행길에서 벗어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그 결과가 어땠나요? 모두가 바르게 모두가 왕의 길을 걸을 수 있었나요?


그렇다면 다시 회사로 돌아오겠습니다. 100명의 구성원이 100가지 길을 갈 수 있다면 100개의 나라, 100개의 왕도(King's road)가 생기겠죠. 그러면 회사는 100개로 쪼개질 겁니다. 절대왕정의 시대는 수 세기 전에 끝났습니다. 우리는 자기-선택-경험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는 여행가이드이자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겁니다. 어떻게 구성원을 설득할 것인가, 어떻게 동료를 만들고 '우리'의 길에 함께 하도록 설득하고, 왜 설득할 것인가. 


8.

회사는 왜 '먹고 살아야 하니까' 향하는 곳이 되었을까요? 무려 우리 인생의 전성기 중 하루 1/3을 보내야 하는 곳인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저는 회사가 즐겁고 일이 즐겁습니다.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끝없이 되묻고, 왜 '내'가 해야 하는가에 대해 납득할 수 있어서일 겁니다. 이 회사의 운영 방식이 내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하기 때문이고, 또 이 가치가 옅어지지 않도록 텐트를 차리듯 다듬고 세우는 것이 제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무제한 공급이 만드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리인상의 악순환 속에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위기와 물가가 오르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감소하는 악몽 같은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산가능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회사 평균연령은 노령화 되고 있고, 배민 쿠팡 등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고 있죠. 회사는 어떻게 2030을 설득해 회사로 붙잡을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텐트 밖으로 폭풍이 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수많은 자영업자가 일터를 잃었던 것처럼, 지방에서부터 수많은 대학이 지원자 미달과 폐교를 고민하는 것처럼, 불과 5년 후 


수많은 회사가 '일할 사람이 없어' 문을 닫을 겁니다. "왜"라는 질문에 회사가 답할 수 없다면요.


9.

2013년 팀 이름을 지을 때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얼간이들'이라는 의미에서 

OPEN + OPENER + NERD를 합쳤죠.


우리 회사의 이름에는 '사람'에 대한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약 10년 전부터 '바보처럼', '사람'에 대해 고민했던 겁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여전히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사람들에게 저를 종종 이렇게 소개합니다.


"경영지원팀장이자, 우리 회사의 이름을 지은 사람"이라고요.


저기 열린 이름을 닫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친구이자 동료였던 그가 우리의 이름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제게 다시 기회를 열어준 것처럼, 가능한 오래 우리의 이름과 우리의 여행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이 여행기는 좋은 회사를 위해, 좋은 사람이 되기를 고군분투하는 


반성과 고민의 연속이 될 예정입니다.


똑바로 못하면 쌍코피 터지는 냉혹한 중소기업의 세계


끝으로 쿠키영상처럼 그간 제 근황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는... 또 다른 문학상 심사평에 언급되었으나 시인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아직 쓰고 있습니다. 당분간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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