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옛날 영화가 싫었다.
저해상도의 화질,
이상한 화장법과 유행 지난 패션,
지금은 볼 수 없는 물건들과
현재 먹지 않는 음식들
배경은 낯설고 오래되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최신 영화만 봤다.
지금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는 옛날 영화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했구나.
저 시절엔 저런 옷이 유행이었구나.
저런 말투를 쓰고, 저런 행동을 했었구나.
지금과 다른 과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요즘의 나는
일부러 오래된 영화를 찾아본다.
낡은 화면 속에서
시간이 지나야만 보이는 것들을 발견한다.
낡은 것에서
그것 만의 반짝임을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