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것의 반짝임

by 글쓴이 김해윤


어릴 때는 옛날 영화가 싫었다.


저해상도의 화질,

이상한 화장법과 유행 지난 패션,


지금은 볼 수 없는 물건들과

현재 먹지 않는 음식들


배경은 낯설고 오래되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최신 영화만 봤다.

지금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는 옛날 영화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했구나.

저 시절엔 저런 옷이 유행이었구나.

저런 말투를 쓰고, 저런 행동을 했었구나.


지금과 다른 과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요즘의 나는

일부러 오래된 영화를 찾아본다.


낡은 화면 속에서

시간이 지나야만 보이는 것들을 발견한다.


낡은 것에서

그것 만의 반짝임을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