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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탈출하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by 이종미

무슨 일이 잘 안 된다거나 평소와는 다른 패턴인 것 같을 때는 상황의 영향력에 지배될 때가 많았다.

지금 현실이 아닌 가상 현실로 만들어진 시나리오들로 내 삶을 가득 채기 시작한다.

이미 가짜로 도배된채 사는 삶이 진짜가 되어버린 채 그 어떤 희망의 싹이 자라날 수 없었다.


이제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나에게 준 시간과 기회로 전환시키게 된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애쓰면 애쓸수록 더 안되는 것에 집착하며 매몰되는 삶을 겪어 봤기 때문이다.

쉽게 들끓었던 의욕 마저 한 순간에 꺾여버린 시간들이 넘쳤던 덕이다.

모든 사람의 시선나하나에 관여하며 관계 중독에 빠져봤기 때문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사는 삶을 찾는데 참 오래걸렸다.

지금 이런 변화가 그 어떤 성장보다 크게 느껴진다.


내가 나를 사용할 줄 알고,

최소한의 잡음도 겸허하게 넘길 줄 알고,

빠르게 밀려오는 순간보다 더디더라도 정직하게 오고 있는 지금이 좋다.

이렇게 멈추고 걷는 여유 덕에 쓰며 사색할 수 있다.

느슨하지만 잔존하는 모든 것에 붙잡지도 매달리지도 않은 채 사는 법을 배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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