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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 미래는 있을까?

나는 게스트하우스들에 대한 운영과

전국 게스트하우스들을 돌아다니며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는 일을 한다.





"게스트하우스 운영하세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와.. 여행자들 만나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숙소 운영을 한다고 할 때

부럽다고도..재미있다고 많이 이야기 한다.

물론 뿌듯할 때도, 즐거울 때도 있다.

특히 여행자들을 대면할 때는 정말 대부분 즐겁다.

하지만 포인트를 '업소 운영'에 맞춰서 생각해보면

운영하면 할수록 정말 '어렵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업종들은 일하면 할수록 내공이 쌓이고 조금 더 일을 '잘' 할 수 있게 되지만

숙박업..특히 게스트하우스 운영에는 명쾌한 해답이 있을까 늘 생각이 든다.

숙소 운영과 컨설팅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을 하고 있는데

니네가 이런 생각을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디테일하게, 고민하고 빠져들수록 숙소 운영에는

너무 많은 변수들이 놓여 있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 답답할 때가 많다.





2017년,

사업자를 내면서 서울 명동지역의 숙소 운영을 맡았다.

열정도 넘쳤고 좋은 환경에서 여러 테스트를 해 보면서

결국은 정말 좋은 매출신장과 예약률증가를 이뤄냈다.

이 때는 '숙소 운영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방심하기도 했었고

하나하나 알아가고 성과가 나오는 것이 뿌듯하고 좋았다.

운 좋게도 이어서 운영한 홍대지역의 숙소도

한 예약채널에서 2018년 숙박대상을 탈 정도로

남 부럽지 않은 숙소로 변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숙소를 운영하면서

우리가 가진 지식은 숙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만 열심히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될거야'라고 생각하고 시도했던 테스트들이 실패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전문가가 맞을까란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물론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할 때는

아무에게도 공유할 수 없는 우리만이 가진 특징들이 있다.

계속 우리만의 체계와 시스템을 갖춰가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크나큰 자본과 스케일 앞에서 많은 숙소들이 고꾸라지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메르스면 메르스. 강원도 산불이면 산불. 중국 사드면 사드.

게스트하우스는 신기하게 많은 경기에 영향을 받는 업종인 것 같다.

수능이 연기되어 어쩔 수 없이 몇일간의 만실 예약을 조건없이 취소해주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게스트하우스와 펜션의 불미스런 사건사고로

방문하는 고객들의 눈초리가 이 전과 달라졌음을 느꼈다.


숙소 운영이 안 될 때마다 그래서 숙소들은 '뭐뭐 때문에 그래~'라는 

어쩔 수 없는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다.

매 년 비슷한 가격정책으로 어떤 해는 성공, 어떤 해는 부진을 하기도 한다.


매 년 달라지는 경쟁업체들과 주변 환경들.

우리가 아무리 가격정책과 예약관리, 홍보 등을 잘 갖춘다고

게스트하우스가 승승장구 할 수가 있을까?


내가 맡은 숙소들, 우리 회사가 컨설팅하는 숙소들이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욕심도 있고 이젠 우리의 프라이드도 있고 해서 여간해서는 씁씁하기만 하다.


어쩌면 우리 회사나 나 또한 숙소 운영 할 때

너무 짹깍짹깍 짜여진 틀 속에 갖혀있지는 않았는가 반문해본다.

내가 늘 교육에서 외쳐왔던 머릿말에는

'숙소 만의 특색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가 있다.

숙소 운영을 할 때 언제부턴가 나조차도 '숙소만의 특색'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나 싶다.


예약채널에서 가격을 적재적소로 바꿔 운영하는 스킬,

숙소 SNS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스킬,

숙소 내에서 사용하는 체계적인 업무 파일양식들,

차별화된 고객 응대 요령 등등

이건 언젠간 비슷해질거고 누군가 따라올 수 있을 만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숙소 하나하나가 살아나고 꽃피우려면

숙소만이 가진 특색, 숙소만이 할 수 있는 여러 시도들을 더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숙소의 여력이 없는데요'라는 말은 이제 그냥 숙소간의 경쟁에서 도태될 준비를 하는 것일 뿐.


게스트하우스가 저가 호텔들에 밀리는 경우를 요즘들어 참 많이 본다.

지역마다 한달에 많게는 수십개의 게스트하우스가 폐업하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보고 듣는다.

매 년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업주들도 많아지고 있음을 몸소 느낀다.


앞으로 이 브런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아마 주인을 따라 정신산만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숙소들의 특색들을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산업이 밝아졌으면, 가능성이 다시 생겼으면 좋겠다.

어려워하는 숙소들보다 이제 할만해~라고 할 수 있는 숙소들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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