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입성 소감
작가라? 황송하게도 작가란 타이틀이 붙으니 내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문밖에서 며칠을 서성였다.
추석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하던 차에 잠시 확인했던 핸드폰에서 브런치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글 재주는 없지만 10년 넘게 써온 내 일기가 책으로 만들어질 수만 있다면 아무도 읽어주는 이 없이
나 혼자만이 간직하고 살아간다 해도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바쁜 대로 추석 지나고 29일에야 브런치를 찾아드니 30일이 마감인데 작가 인증에만 3일이 걸린단다.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쉽기 짝이 없었다. 더구나 브런치 프로젝트에 9천 개가 넘은 글들이
올라왔다는 소식에 잠시 부풀었던 꿈을 포기해 버렸다.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것 같아 다시 찾아온 이곳 브런치는 이름처럼 세련된 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수려한
도자기들 틈에 끼어든 질그릇처럼, 화려한 파티에 주눅 든 시골 아낙같이 엉거주춤한 모양새였다고 적어 본다.
멋진 글들을 대할 수 있는 이곳 공간에 함께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부족한 글이지만 열심히 채워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 글도 책에 담겨 내 손에 들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