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잠잠하다 했다
어.김.없.이.
구역질과 함께 찾아오는 너.
한.결.같.이.
무욕의 상태로 비워내는 나.
모처럼 내리는 비에
신이 난 아이는
우산을 들썩들썩.
빗방울은 통통
우산 위에 춤을 추고
내머리는 흔들흔들
너로 인해 춤을 춘다.
하루종일 머무르다
잠자리마저 탐내리라 했건만
한바탕 퍼붓다 그친 비마냥
어느새 종적을 감춰버린 너.
약 두알에 물러나줘서 고마워.
밤시간은 허락해줘서 고마워.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람도 불고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밤에 써놓은 글을 보니 부끄럽습니다.
늘어졌던 더위도 슬그머니 물러서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사념들을 놓지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단순한 언어로밖에 표현해내지 못하면서 혼자만 앓는 소리 하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약 두알에 의지하듯 두통에 의지해서 개인적인 사념에 그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해보아야 겠습니다.
쓸모있는 글이란 무엇인지
글이란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
글로 맺은 따뜻한 인연들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그에게 작별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지독했던 여름도 안녕,
너를 소재로 한 사념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