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사이 Dec 12. 2017

올해의 소중한 결과물

- 내 의지대로 가는 길


올해 6월부터 원없이 원하는 대로 책을 만들어 왔다. 매달 한 권 씩 개인책으로는 7권의 소중한 결과물을 얻은 셈이다.

미친 듯이 게걸스럽게 책을 읽어오던 습관이 자연스럽게 글 쓰는 습관으로 옮아갔고 좋은 기회에 자가 출판의 길을 택하게 된 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다.

무엇이든 처음 실행하기까지가 어렵지 행동으로 옮기고 나면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차차 노하우도 생기고 손도 빨라진다.


책과 영화 이야기를 담은 서평 형식의 에세이 《책&영화, 위로를 건네다》, 독서와 함께 한 일상 에세이 《오늘, 이 책》, 자유로운  시 형식으로 쓴 글들을 묶은 《굴하지 않기》, 아이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한 《아이야, 네가 있어 엄마는》, 일상 속 행복을 찾고자 만든 에세이 《일상의 맛》,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한 감성시집 《비가 와서 그래 아니, 네가 와서 그래》,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네가 빛나는 밤 가닿고 싶은 말》(출간 예정)

까지 모두 나에겐 보물같은 책이다.


이렇게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가능한 이유는 물론 자가 출판이기 때문이다. 주문형 출판이기에 책을 사는 사람이 없으면 세상에 빛을 볼 수 없고, 페이지 수에 비해 가격이 다는 게 흠이지만 간절히 '내 책' 출간을 열망해 온 나에겐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내가 손수 완성한 따끈따끈한 종이책을 받아들면 기분이 정말 묘하다.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책과는 여러 면에서 당연히 천지차이 나겠지만 틈나는 대로 글을 쓰며 매일 밤 뻑뻑한 눈을 부릅 뜨고 글을 다듬고, 비록 비루한 편집 솜씨지만 나름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해 고심하며 정성껏 만들었기에 뭉클한 보람을 느낀다. 그럼에도 수정할 부분들은 자꾸 눈에 띄지만 정기적으로 원고 수정 작업이 가능하기에 그만큼 내 책을 스스로 꼼꼼하게 보고 또 보게 되는 이점도 있다.


책 표지 작업에 있어서 처음에는 지성 작가님의 도움(두고두고 감사드립니다!)을 받거나 부크크 무료 표지를 활용했었는데,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책은 아주아주 기초 수준이지만 인디자인으로 내가 직접 표지를 만들어 냈다. 나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정말 놀라운 발전이다.

책 속에 실린 이미지는 '픽사베이'의 멋진 무료 사진을 많이 활용했지만, 내년엔 전부 내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더불어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는 나만의 캘리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배우는 일이 즐겁다.


나를 찾아주는 이 없다고 평생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수는 없다. 전에는 나 스스로를 빛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단념하기 일쑤였는데 책을 만들면서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 그거 하나면 됐다고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누가 뭐래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에 있어 나 스스로가 굉장히 즐겁고 뿌듯함을 느끼므로. 필력은 부끄럽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책 있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