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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Aug 01. 2020

침묵에 대하여 알고 싶다.

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없는 것이란

  모두와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문장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할 수 있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일상언어에 대하여 한 말이다. 우선 이 문장을 읽자마자 무엇이 떠오를지 궁금하다. 뭔가 떠올랐다면 그것과 관련하여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분류했는지 궁금하다. 그 다음으로 하나 더, 그에 따른 저마다의 이유도 궁금하다.


  몇 년 전인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비트겐슈타인의 책 《철학적 탐구》를 읽으면서 이 문장을 알게 되었다. 이 문장은 그의 다른 책 《논리-철학 논고》의 머리말에 적혀 있고, 그 책의 말미에도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비트겐슈타인을 언급할 때마다 따라붙는 이 문장에 대하여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그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그의 책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그런 건 상관없이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말할 수 없는 것과 침묵’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과 책을 읽고 나서 새롭게 가지게 된 생각을 서로 비교해 보고 싶다.


  이미 그의 책을 읽은 사람은 그에 대한 입장이 서겠지만 책 내용이 자신도 모르게 내게 스며들게 된다. 그래서 순수하게 말할 수 없다.



  물론 《철학적 탐구》을 읽지 않고도 그의 주장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상엔 의외의 사람이 있다.



  러셀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감명받고 그를 지지한 사람이지만 그의 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프레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비트겐슈타인 책을 어려워했지만 실상 현대인이 읽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현대인은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핵심만 파악하면 된다.



  부유한 집안 아들이었던 비트겐슈타인은 공학을 전공하다가 논리학과 수학, 철학을 한 사람이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인간의 한계마저도 겪어 본 사람이다. 이러한 그가 말한 언어의 ‘침묵’에 대하여 사람들은  어떤 의견일지,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다.


(20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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