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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의길벗 라종렬 Jun 27. 2019

시편 123:01-04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시편 123:01-04 

시편 123:01-04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성전에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로서 심한 멸시와 조소가 넘치는 상황에서 하늘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며 은혜 베푸시길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멸시 천대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기도가 생각나게 하는 시편입니다. 


# 1절 우리 기도의 시작은 하늘에 계신 주님을 바라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심한 멸시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인은 눈을 들어 하늘에 계신 주님을 향합니다. 

*

하나님이 계시는 하늘, 우리와 차원이 다른 하늘, 그래서 모든 만물의 주재이신 하나님은 우리와 차원이 다른 영원하신 주님이십니다. 인생의 앉고 섬과 생사화복, 모든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일 뿐 아니라 우리 모든 삶의 여정 속에서 주님을 향하여 은혜를 구하는 것이 제대로 사는 길입니다. 외부적 위험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일들이 주님의 허락하심이 아니면 단 하루도 온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모든 상황 속에서 하늘에 계신 주님을 향하여 은혜를 구해야 하는 것을 고백하고 실천할 때라야 온전한 성도, 하늘 백성, 주의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하고 성숙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믿음의 여정은 매순간 매일 매주 매월 매년 그리고 일평생의 모든 날들이 주님의 손에 달려 있기에 모든 날의 시작에 눈을 들어 주를 바라보며 기도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해 우리 눈을 들어 하늘에 계신 주를 향합니다. 


# 2절 우리 기도의 자세는 철저한 자기 부인으로 주님께 온전히 의뢰하는 것입니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의 눈,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같이 우리 눈이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며 은혜 베풀어 주시길 기다립니다. 

*

우리는 눈은 소망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보는 것을 닮아 갑니다. 우리가 보는 것을 마음에 품게 되고, 품게 된 그것이 결국 우리의 언행으로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더불어 지금 시인의 공동체는 함께 멸시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눈을 들어 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모습을 상전과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남종과 여종의 눈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종으로 고백하며 주인의 절대적인 명령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처지에 있다는 고백입니다.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며, 자신의 뜻과 능력을 부인하고 철저하게 주인의 긍휼을 구하는 자세입니다. 그런 자기 부인의 고백은 결국 주의 은혜가 아니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으며, 어떠한 출구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아기에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

기도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주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이들만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믿는 자만이 기도합니다. 역으로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 아니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 곧 하나님을 믿지 않는자는 결코 기도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며 할 수 있다고 헛된 신념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보이는 물질과 힘과 하나님 아닌 다른 것에 자신의 운명이 달렸다고 생각하기에 결코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공동체는 철저한 자기부인 속에서 하나님의 주 되심을 고백하면서 절대적인 순종을 전제로 눈을 들어 주를 바라며 은혜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이길 힘도 견딜 수 있는 능력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도 인내할 수 있는 힘도 모두 주님이 은혜 베푸시면 가능하리라 믿기에 간구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철저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라야 주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고 주의 은혜로만 살 수 있음을 고백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과 때가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때와 방법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입니다. 믿음은 기도한 후 곧 모든 것을 주께 의뢰한 뒤에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보이지 않는 출구가, 바라는 일들이 마침내 주께서 그 뜻을 따라 이루실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금 기도하고 계신 것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주의 은혜를 기다리십시오.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주님이 계신 곳 하늘에서 듣고 기억하고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 3-4절 우리 기도의 내용은 멸시 속에서도 주의 은혜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은혜 베푸시기를 구하고 또 구하는 것은 시인의 공동체가 심한 멸시가 넘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안일한 자의 조소, 교만한 자의 멸시가 넘치도록 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안일한 자와 교만한 자는 어떤 이들일까요? 안일한 자들은 배부른 자들로 지금 가지고 있는 알량한 재산과 소유와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소유의 주권과 생사화복의 주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고 사는 이들일 것입니다. 교만한 자는 우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이며, 그러므로 인하여 자고하고 잔인하여 하나님을 믿지 않음과 동시에 사람을 사랑하지 아니하고 이용하거나 무시하고 모독하기를 서슴지 않으며, 자신보다 잘난 이 앞에서는 비굴하고, 모자란 이들 앞에서는 갑질하며 알량한 권력과 힘과 소유를 자랑하는 이들이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시인의 공동체를 멸시하며 갑질하는 상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죽을 만큼,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멸시와 조소가 과하여 시인의 공동체가 무너질 절체절명의 상황이기에 이토록 눈을 들어 주의 은혜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우리가 주님의 뜻을 따라 거룩한 성도로 살아가는 여정에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일들, 때로 세상이 비웃고 조롱하며 멸시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전혀 다른 자기 비움과 희생과 사랑의 원리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하늘에서 부으시는 위로와 치유와 구원의 은혜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가르치시고 전파하고 증거하시는 여정 속에서,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를 지는 상황 속에서 지금 시인의 공동체가 당하는 넘치는 멸시와 조소를 당하셨습니다. 그러한 모든 잔을 마시기 위해 겟세마네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아버지의 뜻을 구하고, 자기를 부인하며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쳐 복종시키며 결국 이겨내실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우리도 따르려면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호소하고 의지하셨 듯이, 우리도 그 은혜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때라야 이 신앙 여정을 거룩한 백성으로 온전히 감당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부족하고 모자라고 궁핍한 상황일지라도 주께서 은혜로 부어주시는 그 힘으로 인내하고 견디고 이기고 살아가게 하실 줄 믿으며, 주님의 넘치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도 우리 주님을 바라보며 간구할 수 있는

믿음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허락과 명령을 따라 사는

주님의 종이오니 주의 뜻과 인도를 구합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과 지혜와 능력을 부어주시옵소서. 

부요한 자들과 교만한 이들의 득세와 멸시속에서도

결코 그들을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생사화복의 주권이 주께 있음을 믿는 믿음으로

자족하며 감사하며 즐거이 이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주님이 가신 그 길을 결단하고 가야 할 순간 순간을

주님이 주신 힘과, 주님이 허락하심 만이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음을 믿으며

오늘 하루의 삶의 승패가 

우리 주님의 손에 있음을 또한 믿으며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합니다. 

더불어 이미 우리 가운데

우리 주님의 그 은혜가 충만하게 부어진 줄 믿으며

오늘도 그 은혜 가운데 믿음으로 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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