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으 + ㄴ이 아니라 은
'은'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은(銀)_명사
1. 금속 원소의 하나. 흰 광택이 있고 무르며 늘어나고 펴지는 성질이 금 다음으로 강하고, 전기 전도율과 열전도율은 금속 가운데 가장 높다. 공기 중에서는 산화하지 않으나 유황 화합물에 닿으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멕시코ㆍ...
2. ‘은색’, ‘은제’의 뜻을 나타내는 말.
홀대받던 은값이 치솟았다는 소식에 동생은 친정엄마가 쓰시던 은수저 세트를 파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손님이 오시면 손님 상에 가지런히 놓았던 은수저. 참 보기 좋았고 손님 입장에서도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처럼 손님 오실 일도 없고 젓가락 길이가 좀 짧은 감이 있어 사용하기도 조금 불편하다. 그런데 그 수저 세트 안에서 디자인이 다른 2개를 발견했다.
"이건 뭐지?"
입 밖으로 궁금함을 내뱉던 순간, 생각났다. 바로 내 것과 동생의 숟가락이었다. 젓가락은 원래 없었는지 분실했는지 모르겠지만 5mm 정도 길이가 긴 내 숟가락과 그보다 5mm 정도 짧은 동생 숟가락은 그 시절의 엄마 아빠가 함께였다.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다.
'엄마,...... 아빠!......'
사용하지 않아 검은빛이 많이 올라온 은수저들을 반짝이게 닦고 동생은 물었다.
"파는 게 낫겠지?"
사실 난 잘 처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우리 집에서 머무셨을 때, 마지막 날 입으셨던 옷이며 손수건. 엄마냄새 빠질까 봐 곱게 접어 서랍에 넣어두었다. 엄마가 사용하시던 건데... 라는 단서가 붙은 것들로 주저하는 것들이 쌓였다.
그런데 파는 게 어떠냐는 동생의 물음엔 잠시 지체함 뒤에 그러자고 했다.
어차피 사용하지 않으니까.
응?
집에 와서도 내가 갖고 있는 은제품을 모두 모았다. 그리고 닦았다.
팔까 말까.
안 팔면 또 뭐 하겠나 싶기도 하고.
그럼 내 숟가락과 동생 숟가락만 빼고 팔까?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주머니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