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ㅍ + ㅣ = 피
'피'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피_ 명사
1. 사람이나 동물의 몸 안의 혈관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붉은색의 액체. 2. 혈연 또는 겨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주사 맞는 거 조차 무서워하지만 주기적으로 피를 뽑고 있다. 다름 아닌 헌혈이다.
고등학교 때 헌혈차가 학교에 왔었지만 무서워서 헌혈차에 오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훌쩍 지나 대학 졸업 후 동네에 헌혈의 집이 생겼다. 마침 듣고 있던 라디오에서 헌혈증을 구하는 사연이 소개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은 해보자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나는 그 이유를 헌혈의 집 이전으로 돌렸다. 점점 잊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건 10년쯤 되었을까?
세어보니 10년을 꼬박 했으면 적어도 60회는 했어야 계산상으로 맞다. 그때 세웠던 목표가 100회이기도 했으니.
꼬박 했으면 1년에 6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쉽지는 않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고 철분수치 부족으로 퇴짜를 맞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 따라 조금 긴 기간 동안 헌혈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할 수 없이 목표를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확 줄여서 50회로. 50회는 할 수 있겠지.
이번 주가 헌혈주기였는데 아파서 다음 주로 미뤘다. 헌혈을 한다는 건 건강하다는 것.
여러모로 기분 좋은 일이다.
가기 전에 뜨끈한 순댓국 푸짐하게 먹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