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지혜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현재에 머무르기
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 지혜:
관음의 길과 내면의 침묵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리를 듣고 또 놓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때로는 외부의 소음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소음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듣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를 둘러싼 소리와 내면의 고요함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관음(觀音)' 보살은 '세상의 소리를 마음 깊이 들어주는 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분은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세상을 치유하는 다섯 가지 신비로운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 또한 내면이 진정으로 고요해진다면, 우리도 그 다섯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삶의 경이로운 부름: 아름다운 소리
첫 번째 소리는 삶의 경이로움이 내는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이른 아침 창밖을 스치는 새소리, 창문을 두드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처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작은 속삭임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순간이 경이로운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2. 침묵 속에 피어나는 지혜: 경청의 소리
두 번째 소리는 세상을 관찰하는 이의 소리, 즉 경청의 소리이자 침묵의 소리입니다.
이는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외부 세계와 내면의 움직임을 깊이 인식하고 이해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경청은 침묵 속에서 가능하며, 침묵이야말로 진실을 마주하는 가장 깊은 소리가 됩니다.
3. 태초의 울림: 브라마의 소리, '옴(Om)'
세 번째 소리는 인도의 영적 사상에서 말하는 **'옴(Om)'**이라는 초월적인 소리, 즉 브라마의 소리입니다. 인도 전통에서는 '옴'이라는 소리에 세상을 만든 내적인 힘이 들어 있다고 여기며, 세상과 우주가 이 소리에 의해 창조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고대 베다 경전에서 '옴'은 세상을 창조한 말이며 궁극의 실체나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4. 고통을 소멸시키는 울림: 부처님의 말씀
부처님의 말씀은 오해와 번뇌를 깨끗이 소멸시키고, 고통을 사라지게 하며, 우리 존재의 근원을 깨닫게 하는 통찰력과 효험이 있는 소리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우리 삶의 어려움을 씻어내고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5. 모든 것을 초월하는 고요함의 소리
마지막 다섯 번째 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초월하는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특별한 말이나 소리에 집착하거나 사로잡히지 말라는 깨달음을 줍니다. 만물의 이치는 매우 단순하므로, 말이라는 형식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의 모든 소음을 잠재우고 깊은 침묵'에 도달할 때, 우리는 가장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내면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지만, 소음으로 가득 찬 마음 때문에 우리는 아직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현재에 머무르기
틱낫한 스님은 그의 저서 《침묵》에서 **'깨어 있는 마음'**이란 내면의 소음을 잠재우고 고요해지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합니다. 깨어 있는 마음은 흔히 우리의 생각을 멈추고 조용히 경청하도록 상기시켜주는 종소리에 비유됩니다.
종소리가 들릴 때, 우리는 잠시 멈춥니다. 그런 다음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침묵을 위한 내면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숨을 쉴 때 나는 내가 숨을 쉬는 것을 압니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호흡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마음이 더 많은 것을 바라며 과거와 미래에 대해 떠드는 모든 소리를 잠재울 수 있습니다.
단 몇 초 만이라도 깨어 있는 마음으로 호흡을 하면, 우리가 지금 살아 있고 숨을 쉬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온전히 '지금 여기에' 존재합니다.
진정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불안, 두려움,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실로 듣거나 보고 존재할 수 있는 자유마저도 잃어버린 채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외부의 소음과 내면의 번뇌에서 벗어나,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삶. 이것이 바로 우리가 '깨어 있는 마음'을 통해 찾아야 할 내면의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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