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망어' VS 진실의 언어
삶을 밝히는 말의 지혜
말의 지혜:
네 가지 '망어'를 넘어,
삶을 밝히는 진실의 언어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관계를 맺고 세상을 만들어가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기도 하는 이 언어의 힘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불교에서는 바르지 못한 말을 **'망어(妄語)'**라고 부르며, 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우리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진실하고 아름다운 소통을 위한 지혜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1. 망언(妄言) – 진실을 왜곡하는 거짓의 장막
첫째는 망언입니다.
이는 사실과 다르게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있는 것을 없다고 하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 바른 법을 그릇된 법이라 하거나 그릇된 법을 바른 법이라고 가르치는 것 등이 모두 망언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흔히 '거짓말'이라고 부르는 직접적인 허위 진술이 여기에 속합니다.
2. 기어(綺語) – 의미 없는 꾸밈과 허상의 유혹
둘째는 기어입니다.
이 말은 화려하게 꾸미거나 아첨하여 남의 환심을 사는 말, 또는 뜻도 없고 이익도 없는 무의미한 말들을 뜻합니다. 지키지 못할 정치적 공약이나, 책임감 없이 논란만 일으키는 언쟁 등도 모두 기어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순간의 이익이나 표면적인 화려함을 좇는 언어는 결국 공허함만 남기게 됩니다.
3. 양설(兩舌) – 관계를 해치는 이간의 칼날
셋째는 양설입니다.
'두 갈래 혀'라는 뜻처럼, 이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저 사람에게는 저렇게 말함으로써 둘 사이를 이간질하고 서로를 다투게 만드는 말입니다. 관계를 깨뜨리고 불화를 조장하는 말은 결코 온전한 에너지가 될 수 없으며, 불신과 상처만을 남깁니다.
4. 악구(惡口) – 상처 주는 언어의 폭력
넷째는 악구입니다.
추악한 말로써 남을 욕하고 분노하게 만들거나, 저주하거나 희롱하는 말 등 상대방으로 하여금 견디기 어렵게 하는 모든 악담이 여기에 속합니다. 언어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말로 인해 생긴 상처는 생각보다 깊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언어의 정화: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
우리가 이러한 네 가지 '망어'를 경계하고, 언어를 바르게 사용하려 노력할 때, 우리의 삶은 놀랍도록 변화합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말하거나, 꾸민 말을 하지 않고 진실되게 말하며, 이간질하지 않고 화목하게 말하고, 악담을 하지 않고 고운 말을 쓰게 된다면, 우리는 능히 탐욕·성냄·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을 잠재우고 깨달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됩니다.
지혜로운 언어의 활용: 방편(方便)의 의미
그러나 모든 상황에 정직만이 최선은 아닐 수 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에는 **'방편(方便)'**이라는 지혜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득이하게 사실과 다른 말을 해야 할 때도 있으며, 때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허물이 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험담을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불화가 생길 것이 명백할 때에는 화합을 위해 사실과 다를지라도 부득이하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바른말을 함으로써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이나 수많은 생명이 살상을 당하게 되는 위급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반드시 거짓말을 하여 저들을 구해 주어야만 합니다.
이처럼 방편으로 살짝 거짓말을 함으로써 더 큰 이로움과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불망어(不妄語)의 지혜'인 것입니다.
진정한 '불망어계(不妄語戒)'의 의미
결론적으로, '불망어계'는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거짓 없이 진실되게 살면서, 중생들에게 바른 법을 심어주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적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라'**는 깊고도 넓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자비롭고 지혜로운 언어로 소통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의 모든 존재에게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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