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by 자치언론 파란

편집위원_플래시

내가 어쩌자고 이걸 시작해버렸는지 갑자기 있다가도 숨이 턱 막히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예산도 상황도 한 순간도 쉬웠던 적이 없었던 까닭입니다. 깜냥 부족한 사람이 시작한 맨땅의 헤딩이 어찌 어찌 결과물을 만들어내긴 하는 군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워질 때가 참 많아요. 내가 지워질 땐 그리 아프다가도 다른 사람의 지워짐엔 이기적이게 반응할 때도 많죠. 이 책 역시 내 편안함을 지키고자 하는 이기심과 살아있는 모든 존재가 존경받길 원하는 이타심 사이 줄다리기를 끊임없이 거쳐 탄생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많이 성장했습니다. 부족한 저와 뜻을 함께 해준 파란이들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는 세상이 꼭 오길 바랍니다.



편집위원_맑은 하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글로 표현해 낸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생각들이 글로 써지지 않아 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고, 부담감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껴질 만큼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해 이리저리 방황하는 저를 그래도 끝까지 끌고 와준 5명의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 전합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이렇게 하고 싶어진 게 처음이라며 반짝이는 동기의 눈을 보고 시작했지만, 지워져서는 안 되는 사회의 작은 목소리들에 깊게 집중할 수 있었던 6개월 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움직임이 큰 파도를 일으키리라 믿습니다. 이 움직임이 가능하게 도와주셨던 우리 학부 교수님들, 타 대학 교편위원회, 다른 동기들 모두 고맙습니다.


편집후기_가든정

여섯 명이 어색하게 둘러앉아 머뭇거렸던 첫 회의가 생각나네요. 아무런 지원이 없어서 기댈 곳이 서로밖에 없던(지금도 다를 바 없긴 하지만) 그때가 때론 막막하기도, 서럽기도 했지만 그런 감정들이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워지는 무언가를 위해 우리는 뭉쳤습니다. 돈도, 명예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의 글이 지워지는 어떤 것들을 위로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두가 열심히 달렸습니다. 어쩌면 우리 또한 흔적도 없이 지워질 수 있겠죠. 글도, 책도 결국 누군가가 읽어줘야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2019년의 우리는 찬란했다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파란이들.


편집후기_스노우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고, 디자인을 하며 참 많이 떨리고 불안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글을 써왔지만 지워지는 것들에 대한 글을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는 건 생각보다 더 용기가 필요한 일이더군요. 힘든 순간이 올 때면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견뎌냈던 것 같습니다.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용기는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언제 지워질지 몰라 불안한 우리지만, 용기 내어 낸 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토닥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수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 인지하지 못했지만 지워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한숨만 푹푹 내쉬던 3월 초부터 지금까지 함께 달린 파란이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편집후기_오바다

스스로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3월로부터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반년 동안 세상의 모든 슬럼프를 다 겪는 것만 같았습니다. 대2병이라는게 이런걸까요. 느리게 따라온 저의 시간을 기다려준 5명의 동기들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동기들과 존경하는 교수님들 감사한 타대 교지부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따뜻했던 날들이 다시 추워지기 시작하네요. 더운날도 추운날도 늘 행복하기를 바라며, 부디 건강 조심하세요.


편집위원_반달가슴곰

이번 해 3월은 저라는 꽃이 만개한 달이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란 첫 회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들어와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지쳐있던 제게 파란 친구들은 먼저 손을 내밀어주었습니다. 그 고마운 손을 잡았고, 이제 파란 없는 생활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처음으로 간절히 원하며 매달린 일이 파란이었기 때문에 반 년 간의 원정동안 그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기획부터 취재, 그리고 마감까지 발목을 잡는 일투성이였고 많이 넘어졌지만 파라너들 덕에 겨우 다시 설 수 있었더 것 같아요. 그렇게 함께 쉼 없이 달렸고 이제 정말 책을 낸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얼떨떨하기도 하네요. 조건 없는 성원을 보내준 수많은 친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보냅니다. 많이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파란 1호가 세상을 뒤엎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허나 우리들의 서투른 지혜가 숙명에 정말 작은 파란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파란 2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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