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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을 지나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를 치유한 글쓰기를 당신과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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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감자
휴식
우당탕탕, 삼십 대 중반의 첫 직장 적응기(4)
마지막으로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적이 언제였더라. 2010년도 수능이 끝나고 잠깐이었나. 이제는 드문드문한 감각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휴식이 간절한 요즘이다. 만성피로는 수면과다로 이어진다. 평소 11시간 정도를 자는데, 개운하지가 않다. 꿈을 자주 꾸는데, 하도 꿈이란 걸 쉽게 인식하다 보니까 꿈이 점점 정교해져만 간다.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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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8.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용돈
시
이다음 자라서 어른이 되면 우리 가족 용돈 줘야지 아빠는 대머리니까 파란잎 용돈 주고 엄마는 들창코니까 초록잎 용돈 주고 누나야 미우니까 오백 원만 줘야지 우리 색시 이쁘니까 남은 돈 다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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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6. 2024
월간감자
정장
우당탕탕, 삼십 대 중반의 첫 직장 적응기(3)
아빠는 정장과 거리가 멀었다. 정장 입은 아빠의 사진은 엄마와의 결혼식 사진이 전부인데, 내가 아빠와 엄마 결혼식에 갔을 리는 없으니, 고로 아빠의 정장 입은 모습을 직접 본 기억이 없다. 엄마는 아빠가 재킷에 청바지가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평생 현장에서 근무한 아빠에게 정장은 어색하고 불편했으리라. 나 또한 정장과는 거리가 멀다. 정장만 입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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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5. 2024
월간감자
쓸모
우당탕탕, 삼십 대 중반의 첫 직장 적응기(2)
늦깎이 신입사원도 어느덧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업무에 적응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약간의 성취가 있었지만, 아직 회사에 쓸모 있다고 인정받을 수준이 되지는 못한 것 같다. 여전히 느린 성취와 잦은 시행착오가 신경을 긁는다. 무(無)에 가까운 경력을 생각하면 이게 맞는데, 출발선이 달랐던 또래들을 생각하면 조바심이 난다. 잦은 한숨이 모락모락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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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3. 2024
월간감자
사진첩
추억에 대하여
나이를 먹어가며, 삶이 점점 힘에 부친다 싶을 때는 사진첩을 뒤적거린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잊고 지냈던 추억을 하나둘 머릿속에 재생시킨다. 배터리(battery)가 충전되듯 잃어버렸던 무언가가 내 안에서 차오르는 느낌이 좋아서 사진첩을 자주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사진첩은 손때 묻었고, 너덜거린다. 우리는 세월을 함께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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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5. 2024
월간감자
시간제한
우당탕탕, 삼십 대 중반의 첫 직장 적응기(1)
시간제한 없는 업무는 없다. 중요도, 긴급성 같은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 좋으련만, 아직 업무의 우선순위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은 신입사원에게는 중간보고 일정이나 마감 일정이 임박하는 등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은 스트레스(stress)로 돌아온다.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들은 '차라리 내가 두 명이거나 하루가 48시간 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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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24
월간감자
착각
그저 웃지요.
일곱 살 때였나, 다녔던 속셈학원에서 물놀이를 갔다. 여러 레크리에이션을 했었는데, 수영모로 미꾸라지도 잡고, 동요도 부르고 캠프파이어도 하는 자리였다.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무대에 섰다. 다음은 동물 퀴즈 시간이란다. 일곱 살 평생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봐왔던 나다. 나는 있는 힘껏 귀를 쫑긋 세웠다. 잊고 지냈던 태초에 젖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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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2.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조금씩 서로에게 젖어들었다
시
그날도 비가 내렸다 거리를 두드리는 빗방울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짐작하게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찰나의 어색함이 좋은 날이었다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 당신은 시린 웃음과 함께 멀어져 갔고 그런 당신을 가슴 한편에 옮겨 심었다 세월이란 이름 속에 당신을 묻고 당신의 존재를 내게 물었을 즈음 다시금 비가 내렸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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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9. 2024
월간감자
노가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쉬운 일은 없겠지 하며 노가다를 갔다. 서른이 넘어서도 취업 준비생 타이틀을 달고 있는 나에게 하루하루 노가다를 하면서 들어오는 돈은 정말 소중하다. 굳이 용역이 아니라 노가다라고 표현한 것은 일이 너무 힘들고, 더럽고, 위험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3D업종'의 표본이랄까. 날도 덥고 땀은 줄줄 흐르는데, 나는 마땅한 기술도 없이 뙤약볕에서 무에서 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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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ug 24.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행복
시
행복 아침에 눈을 뜨고잠들기 전까지두 눈에 담을 수 있는행복이 내 곁에 있다긴 밤 꿈속을 헤매고찾다 지쳐 눈을 뜨면숨결 닿는 곳에행복이 내 곁에 있다영원이란 시간 속에서불멸의 무언가 되고 싶어연인이라는 말로 묶어두려는데우리는 자꾸만 행복해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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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4.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고요의 바다
시
고요의 바다 너와 나의 마음속 응어리졌던 파편들이 유달리 아파서 견딜 수 없는 날이었어 우리는 처음 가보는 조용한 바다를 찾아가 최초의 땅에 발을 디딘 우주인들처럼 발바닥의 모래알을 셈하며 걸었지 깨진 마음 조각이 동그래질 때까지 파도와 바위가 깍지를 끼듯 손을 잡고 멍하니 바다를 덮는 안개를 바라보았어 슬픔은 슬프다고 바닷속에 가라앉히고 행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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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3.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여명
시
여명 해는 눈이 부시지 않는 순간이 없어 저무는 해라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거든 우리 각자도 그렇지 않을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만나게 되었지만 서로가 빛나길 기도하면서 서로의 빛으로 물들어가기 충분한 시간이야 그러니 서로의 삶에 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고뇌하거나 우려하지 말자 나는 세상이 네 빛으로 물들어가는 게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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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03.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신혼
시
매일 눈뜨면 너라는 바다가 보여 미동도 없이 고요한 너를 보면 하루도 쉬지 않고 헤엄치는 수영선수처럼 모든 날 네게 뛰어들고 싶어 소리소문 없이 자꾸만 젖어들고 싶어 이런 마음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썼다 지운 자국만 무성한 노트를 보여주고는 해 그 많던 내 마음은 다 어디로 갔는지 휑한 그것이 속상해 투덜거리면 머리 하나는 더 큰 내 응석을 받아주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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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장마
시
장마 토닥토닥 아픈 기억의 틈바구니 나로 채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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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4.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아침
시
아침 기침 없이 기침한 아침 당신과 나는 배시시 웃으며 서로의 품에 파고들어 심장에서 심장으로 안부를 전했다 간밤 잠은 잘 잤는지 불편한 것은 없었는지 서로의 이부자리를 더듬으며 도란도란하여서는 또 하루의 우리가 되었다 함께여서 더욱 행복하구나 버릇처럼 되뇌는 아침 조용한 기쁨 누릴 수 있어 야금야금 살아낼 수 있는 삶 오늘도 당신 위한 오늘 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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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8.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미분당(米粉堂)
시
미분당(米粉堂) 행여 줄이 많이 길까 일찍이 문간을 서성이고 양지냐 차돌이냐 행복한 고민에 차돌양지 쌀국시 둘 다 말면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미닫이를 열어 나무 의자에 옹기종기 앉으면 분주한 주방장은 쉴 틈 없이 부엌을 거닐고 가게 안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오는 것이다 타는 듯한 녀름을 기다리는 오뉴월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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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7.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할머니의 서랍장
시
할머니의 서랍장 굽이굽이 오솔길 따라 할머니네 가는 날은 산새들 우는 소리에도 자꾸만 심장이 콩닥거렸지요 할머니방 구석에 놓인 오래된 서랍을 뒤적이면 낡은 경첩보다 큰소리로 조그만 양심이 웅웅거렸지요 닳고 닳은 사탕 상자를 열면 꼬깃꼬깃 보물들이 들어있었고 분홍 지폐 하나 몰래 꺼내 쥐고 문방구에서 재미나게 썼지요 할머니 떠나가시던 날 꼴랑 지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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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2.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아르렁 아르렁
시
아르렁 아르렁 기나긴 밤에 지친 새들이 새벽이 오자마자 재잘거린다 참새는 쪽쪽 뻐꾸기를 깨우고 뻐꾸기는 꾹꾹 해를 깨운다 해는 하루를 빚는다 유난히 짧았던 잠자리였다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하고 입고 있던 어제를 한 꺼풀 벗어 놓고는 가까운 편의점에 요깃거리를 사러 간다 거스름돈을 받으면 그걸로는 꿈을 사야겠다 꿈이란 이름의 아이를 집에다 데려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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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1.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동
시
동 잿빛 시간의 아가리 그 언저리에서 새벽이 몸져눕는다 콜록이던 바늘이 광활한 이부자리에 웅크리고 잠을 청하면 째까닥째까닥 속절없이 흐르는 고단한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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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7. 2024
감자밭에 시를 뿌렸네
바나나
시
바나나 바나나가 자라는 계절에만 너를 사랑하겠노라 설익은 무언가를 다짐했더니 사계절 당신과 나 사이에 무르익은 바나나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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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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