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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Nov 22. 2023

갑상선혹, 갑상선 결절 진단과 치료

어느 날 갑자기 목에서 혹이 잡힌다? 갑상선혹(갑상선 결절)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 중 하나입니다. 성인의 약 5%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며,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더 높습니다.  

 




특히 갑상선혹은 양성인지 악성인지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감별 후 악성으로 판별나면 갑상선을 절제해야 하며, 양성 결절이라도 크기가 4cm 이상이라면 제거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갑상선혹을 주제로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사랑병원 김지현 부장(외과 전문의)

 


여성에 흔한 갑상선혹, 양성/악성 감별 중요해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면서 조직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종양)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갑상선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지만, 양성인 경우가 90~95%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양성 결절은 완전히 정상세포는 아니지만 크게 이상하지 않은 세포들이 뭉쳐 있거나 조직액 등과 더불어 고여서 물집, 물혹의 형태가 된 것입니다. 이는 주변을 침범하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퍼지지도 않으므로 미용상 문제가 될 뿐 생명에 큰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증상이 있더라도 환자가 자각하기 어려울 만큼 미약한 증상이라 몸살감기로 오인하는 등 큰 특징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갑상선혹이 양성이더라도 간혹 결절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에는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한사랑 닥터 톡톡 ① 갑상선혹, 양성 결절도 제거해야 할까요? 


대부분 양성 결절은 무증상이지만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양성 결절 크기가 커서 미용상 신경 쓰인다면 갑상선혹 절제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갑상선 양성 결절을 수술적으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갑상선고주파치료술*로 간단하게 크기를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고주파치료술

갑상선의 양성 병변을 수술 외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초음파를 통해 1mm 굵기의 바늘을 종양 내에 정확히 삽입 후 섭씨 100도의 열을 가해 고주파를 발사하여 종양을 괴사시켜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시술 시간은 5분 이내로 매우 짧으며 혹만 제거하거나 크기를 줄이기 때문에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지 않습니다.

 

한사랑병원, 고주파로 보는 단계별 갑상선 시술 장면



갑상선혹, 악성 결절(갑상선암)이라면? 


갑상선 결절이 악성이라면 제거 수술이 필요합니다. 악성 결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곳으로 암세포가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즉각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갑상선암 발생자수는 2만 9,180명으로 암 중에서 가장 많은 발생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발생 빈도가 높은 암종이지만, 다행히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갑상선 제거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예후가 좋고 완치율도 높아집니다. 



한사랑 닥터 톡톡 ② 갑상선암 제거 수술,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이 궁금합니다.  


바바(BABA,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은 겨드랑이 접근법과 양측액와유방 접근법으로 진행되는 최신 수술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갑상선절제술은 경부(목)에 5~6cm 정도를 절개하지만, 바바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은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에 1cm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갑상선을 절제하므로 수술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갑상선절제술보다 내시경갑상선절제술 소요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으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술 방법입니다.   

 


한사랑병원 BABA 내시경갑상선절제술 수술 장면



갑상선암 중 내시경갑상선절제술 시행이 가능한 경우 


갑상선(갑상샘, thyroid gland)은 목의 중간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갑상연골 2∼3cm 아래 위치해 기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입니다. 목 아래에 위치한 만큼 갑상선 제거 수술 시 ‘미용상의 문제’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목의 수술 흉터를 가리기 위해 스카프나 목폴라를 하는 분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이 주목받는 것입니다.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은 현재까지 전통적인 갑상선 절제술과 수술 성적을 비교해도 안정성이나 수술 완성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수술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겨드랑이나 유륜 부위에서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가 이루어져 흉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만일 2cm 미만의 갑상선암이나 수술 전 검사상 림프절 전이소견이 없다면 내시경갑상선절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성 결절이라도 크기가 매우 큰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우에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혹은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만큼,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함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갑상선 초음파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한사랑병원 김지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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