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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Jan 08. 2019

우리를 꾸준히 괴롭히는 편두통

안녕하세요 이혁재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원장입니다.


오늘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우리를 꾸준히 괴롭히는 증상 중에 하나인 편두통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전라남도 00에서 부부가 찾아왔는데 부인이 화병이 있어서 치료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진찰을 하니 병인이 칠정 있었습니다. 어떤 연유로 칠정이 생겼는가를 보니 그 이유가 색다른데 바로 남편의 편두통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이 편두통 때문에 지난 10년간 식사를 하고나면 마치 과자 먹듯이 진통제를 몇 알씩 먹어왔다고 합니다. 얼마나 머리가 아팠으면 그럴까 걱정도 되지만 그렇게 오랜 세월 진통제 먹는 것을 보니 걱정을 넘어 이제는 화가 난다고 합니다.

부인의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편두통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하고 남편을 먼저 치료하기로했습니다. 결국 남편의 편두통은 치료가 잘 돼서 진통제를 먹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고 부인의 화병치료는 따로 받을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현재 까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가끔씩 주변의 두통 환자를 보내주시는 것 이외에는 재발됐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십니다.

두통 중에 가장 고약한 것이 편두통입니다.

편두통이 있는 분은 일단 인상 자체가 밝지 못합니다.

항상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짜증이 나있는 표정입니다.

골치가 아프니 말을 걸어도 대답이 곱게 나오지 않습니다.


아픈 곳이 머리다 보니 걱정도 되고 특히 편두통 발작이 올 경우 심장이 박동할 때 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여서 옆에 있는 사람들도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눈이 빠질 것 같이 아프고 뒷목이 뻣뻣하기도 하고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서 심할 경우는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뇌졸중과도 비슷해서 마음의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10년 이상 옆에서 봐왔던 부인이라면 진통제를 먹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화병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편두통을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는 뇌신경 및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발생 시기를 보면 학업성적이나 교우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10-20대에 시작해서 갱년기가 다가오는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 합니다.

결국 거의 전 나이 대에서 편두통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9%, 남성의 3%가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 것을 보면 주변에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1.담(痰) 2.열(熱) 3.풍(風) 4.혈허(血虛) 이렇게 네 가지로 설명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풍이나 혈허로 발생하는 편두통은 좌측으로 오기 쉽고 담이나 열로 인해서 오는 편두통은 우측으로 오기 쉽다고 설명 하는데 그 규칙이 딱 맞지는 않지만 편두통이 있을 때 이 네 가지 중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편두통의 최종적인 원인은 뇌혈관 및 뇌신경의 기능이상이지만 이러한 기능이상이 생기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를 한방에서는 담 열 풍 혈허로 본다는 것이고 담 혈 풍 혈허가 해결 돼야 정상적인 뇌 혈류 순환이 되면서 편두통이 치료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편두통이 발생하는 4가지의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치료 합니다.

1. 담이 있으면 어지럽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찹니다. 

   가끔 속이 미식거리기도 하는데 이때는 담을 다스리는 한약으로 치료를 합니다.

2.열이 있으면 더위를 많이 타고 갈증이 있어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때는 열을 풀어주는 한약으로 치료를 합니다.

3.풍이 있으면 두통이 좌우로 왔다 갔다 아픈 자리가 돌아다니기도 하고 바람을 맞으면 오싹 하고 추워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풍을 밖으로 몰아내는 한약으로 치료를 합니다.

4. 혈허가 있으면 두통의 증상이 오전 보다는 오후가 더 심하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생리할 때 두통이

  심해진다면 그 원인이 혈허 입니다. 이때는 보혈의 기능이 있는 한약으로 치료합니다.


제가 처음에 사례로 말씀드린 00의 그 환자 분은 혈허로 진단해서 치료 했습니다.

한약과 함께 침구치료와 약침요법도 두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침치료는 편두통 발작이 심하게 왔을 때 일단 통증을 감소시키는 용도로 사용 합니다. 


뜸 치료는 백회 대추 간수 혈 등을 응용해서 직접구로 하는데

머리 주변의 원활한 혈류순환을 도와주는데 많은 역할을 합니다. 


약침요법은 머리위로 끓어오르는 담과 열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입니다.


다음은 편두통이 있을 때 집에서 응급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머리가 심하게 아플 때 젓가락 같은 도구로 두 번째 손가락 손톱의 안쪽 아랫부분에 위치한 상양(商陽)혈을 눌러서 자극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추위를 많이 타고 몸이 냉하신 분이라면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도 혈류순환에 도움을 주면서 편두통을 완화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집에서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 응용할 수 있는 약차요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천궁차입니다. 

천궁은 진정 진통 강장 등에 효능이 있는데 풍을 막아주고 혈을 보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특히 혈전을 막아주고 중추신경의 진정작용이 있어서 편두통에 많은 도움을 주는 약재입니다. 더불어 고혈압이나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마시는 방법은 물 600cc에 천궁 10g을 넣고 끓여서 200cc 정도 나오게 합니다.

이것을 하루에 3회 나누어서 따뜻하게 마십니다. 특유의 향과 맛이 있는데 기호에 따라서 꿀을 조금 넣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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