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에게 뜸을 뜨자고 하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뜸을 뜨면 몸에 흉이 남는가’ 하는 것입니다.
젊은 여성이 그런 질문을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건강보다는 미용에 더 관심이 가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관심이 남녀노소 관계없이 높은 시대이므로 성인병이나 암환자와 같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이런 질문을 받게 됩니다.
흉(凶)이라는 것은 보기 싫은 것을 말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는 문신도 좋아하는 사람은 예쁘게 보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저 흉에 불과한 것입니다.
수술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에 칼자국이 남는 것 자체가 흉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 불임으로 고생하던 부인이 임신을 하고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다면 그 수술 자리는 의무를 다한 어머니의 훈장과도 같이 자랑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뜸뜨고 난 자리를 보면 그것을 흉이라고는 하기에는 좀 애매 합니다.
그저 뜸뜬 흔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더구나 그 흔적이 여태 해결하지 못했던 자신의 질병을 치료해준 고마운 것이라면 오히려 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을 만큼 고마운 흔적일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뜸뜬 흔적은 수술 자리와 비교해볼 때 시각적으로도 훨씬 보기가 낫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서는 뜸을 뜨고 난 흔적이 전혀 남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뜸을 떴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했다면 뜸자리가 한동안 남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지고 뜸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때는 그것이 뜸을 뜬 자리인지 아니면 희미한 점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약해집니다.
뜸뜨고 있는 기간 중에는 당연히 자리가 남겠지만 치료가 종료되고 뜸을 뜨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뜸자리는 점점 사라집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뜸을 뜨면 장기간 뜸을 떠도 뜸자리가 크게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켈로이드와 같은 특이체질의 경우 자리가 남는 경우는 있지만 건강적인 차원에서 볼 때는 실보다 득이 많기 때문에 그리 억울한 일도 없습니다.
뜸의 효능을 잘 알고 뜸을 뜨고 싶은데 미용상의 문제로 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을 읽고 꼭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