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1:음식과 술 테스트
직원이 생겨 회식을 할 겸, 술과 메뉴를 테스트할 겸 일요일(13) 저녁 가게에서 테스팅을 진행했다.
이 술들은 우리 국밥을 페어링 한다는 기준으로 추천해준 술이고, 나 또한 전통주로 주류 리스트를 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진행해보았다. (참고로 나는 술을 못 마신다.)
껍질 묵무침, 목살구이, 닭고기 무침, 해물 파전과 국밥을 준비했다.
고수를 넣어 먹는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함이었고,
반응은 호의적이다.
닭고기 구이는 곧 닭고기 비빔밥으로 만들 예정인데, 염지 방식과 조리 방식을 다양화해서 시도해보았다. 반응은 역시 염지 후 전처리 없이 바로 구워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 허나 이는 조리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다를 수 있어 고민이 있다.
라임향이 살짝 나게 정리해둔 이 음식의 반응은 좋았다.
우리 국밥에 없는 식감과 향을 채워줄 방법을 찾는 중인데, 그 중 하나가 돼지 껍질이다. 쫄깃한 느낌과 바삭한 느낌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잡은 방향인데, 영양부추가 너무 맵다는 의견이 있어 수정 중이다.
묵 또한 마찬가지. 직원들이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이 있어 고민 중이다.
우리 국밥에 올려드리는 목살을 염지 후 구웠다. 고기 자체의 질이 좋은 편이라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해 다른 가니쉬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맛이 다양하고 강한 닭고기 구이가 있었고, 묵무침이 샐러드의 역할을 해주므로 핫 디쉬 정도로 생각하고 생각 없이 주워 먹을 만한 고기를 놓기 위해 준비했지만, 제일 빨리 없어졌던 플레이트. 선홍빛 돼지고기를 꺼려하는 직원 또한 줄어드는 것에 아쉬움을 표해주어 고마웠다.
요리사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중 한 가지는 가격보다 먹는 사람의 표정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점.
이번 테스팅은 처음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는 것에 첫 번째 의의가,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두 번째 의미가 있었다. 좀 더 다양하고 소소한 것들을 손님들과 나눌 수 있는 음식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