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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장 Oct 01. 2020

누룽지 닭죽

소비꾼의 집밥 20

참을  없이 고소한 맛이 당긴다.
집에 있던 누룽지, 어제 사온 닭이 생각났다.
반마리만... 해볼까?


어쩐지 누룽지를 쓰면 더 고소할 것 같아서 만들어 본 

누룽지 반계 죽.


반계탕을 만들 생각은 아니지만, 반마리는 사용할 예정이 있어서 반만 쓰기로 했다.

혼자 먹을 거라 번거롭지 않은 메뉴를 먹기로 했다.


닭다리를 살린 닭죽이다. 김치만 있으면 된다.


엄청 순한 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실 닭죽만 한 게 없다.

국물 내려면 뼈가 있어야 제맛이지.


조리 시간 40분 

재료 준비 포함해서다.

재료

누룽지

대파

마늘

약재

압력밥솥

소금

후추



수비드 머신을 살까, 압력솥을 살까 엄청 고민하다가 압력솥을 구매했.
압력솥은 특별하다.
연육이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고기를 살려놓고 부드럽게 만든다.
형태는 유지하면서 바깥 부위만 과조리 되지 않고 맛있게 익는다. 정말 멋진 조리도구다.
그냥 썰어서 넣는다. 물 자작하게 붓고 뚜껑 닫아서 올리면 끝이다.



압력솥은 수분 증발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끓이는 것에 비해 향을 손실하지도 않는다.

조리 시간이나 과정도 짧다. 타이밍도 알려준다.

스팀 나오면 약불로 줄이고 15분 후에 불만 끄면 웬만하면 조리 끝나 있다.

뜸 들이는 동안 시간 지나고 먹으면 된다. 너무 쉽다.





참기름 살짝 넣고 파 송송이다.

조리과정 중요사항


압력솥은 이용이 용이하지만 다치기 쉬운 도구다. 스팀이 다 빠지지 않았는데 강제로 열려고 하거나, 빼는 동안 조심하지 않으면 화상을 입기 쉽다. 스팀이 엄청 뜨겁기 때문에 조심할 수 있을 만큼 조심해야 한다.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고기가 익을 충분한 양의 물, 누룽지가 불었을 때 충분한 물 양이면 족하다.

끓으면서 손실하는 수분이 적기 때문에 먹을 양에 맞춰서 물을 맞추는 게 좋다.


약재를 그냥 쓰긴 했는데 대추나 감초 같은 게 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찹쌀로 하는덴 이유가 있다. 보리라도 좀 넣을 걸 그랬다 싶기도 하다.


청양고추를 다져서 같이 먹어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했다. 맛있을 것 같다.


다리 빼고 다 뜯었다. 다 섞고 다리와 안심살만 올려두었다.

예상 질문 미리 대답하기



싸고 맛있는 닭죽인가.

그렇다. 이마트에서 4400원에 업어 왔다. 몇몇 재료가 있다는 가정하에 5천 원 안에도 만들어 먹지 않나 싶다.

심지어 닭은 반 마리 남았다.

원가 계산방식으로 따져보면 3000원 안에도 만든다.



다리는 왜 안 발랐나

통닭을 살 땐 다리를 들고 뜯어 먹겠다는 의미다.

허벅살을 같이 붙여둔다.

와구와구 먹을 때 그 만족감이 있다.



죽을 먹으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나?

물론 그렇다. 하지만 닭고기와 닭 육수와 죽이기 때문에 맛이 죽인다. 옥수수가 씹혀도 맛있겠는데?



닭은 뭘해도 맛있지 않나.

그렇다. 뭘해도 맛있다.

그러고 보니 옥동식 셰프님의 닭곰탕 집이 한남동에 오픈한다. 매우 기대된다.


20분짜리 미드 하나 다 보기 전에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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